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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00만 목표…울릉, 주차장 확보는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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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00만 목표…울릉, 주차장 확보는 ‘게걸음’

오대송 기자 ods08222@naver.com 입력 2023/10/26 18:51 수정 2023.10.26 18:52
차량 7천여대 주차면은 4300면…렌트카 총량제 도입 검토

“관광객 100만 시대의 현실화와 그로 인한 부차적인 경제적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남한권 울릉 군수가 취임 후 한 얘기다. 그로부터 1년 후, 울릉군 의회 홍성근 의원이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울릉도 주차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46만여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향후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울릉군민의 57.8%가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를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꼽았다.
2023년 8월 기준으로 울릉지역에 등록된 차량 대수는 6700여 대고 각종 중장비와 렌트카 등 등록되지 않은 수까지 합치면 7000여 대에 달한다. 게다가 매일 200여 대의 차량이 선박과 화물선으로 출입하고 있다. 1979년 2대에 불과하던 차량이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주차면은 울릉도 전체 4300여 면뿐이다.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들 얘기로는 매일 주차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주차 문제가 주민들뿐만 아니라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불편함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툼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울릉군 의회 홍성근 의원은 지난 11일 27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주차 빌딩 건립을 통한 주차난 해소 및 도로 확장을 통한 주차장 확보 방안, 제주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렌트카 총량제도 추진과 조례를 통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한 시점으로 주차난 해소를 위한 모든 방안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당부했다.
또한 “캠핑카의 유료 주차장 마련, 선사들과의 협의를 통한 예약제 시행 등 캠핑 동호인들이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2006년 3월 50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빌딩과 100여 대의 주차가 가능한 공영주차장 건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주차난 해결에 힘써 왔으나 급증하는 차량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참 느린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9월, 도동 학생체육관이 2023년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358억의 사업비를 확보, 지하 1, 2층을 주차장 및 대피시설로 건설하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원천적 해결책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관광객 100만을 원하는 만큼 그에 해당하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울릉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오대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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