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인요한 혁신위원회, 30일 ‘희생 명단’ 나오나..
정치

인요한 혁신위원회, 30일 ‘희생 명단’ 나오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11/29 15:21 수정 2023.11.29 15:21
‘험지·불출마’ 안건 채택 논의
불수용 시 해산…거취 압박
당 무반응도 영향…격론 예상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지도부에 ‘지도부·중진 험지 출마’ 권고안을 사실상 최후통첩할 예정인 가운데, 무응답 및 반발로 일관하고 있는 영남권 중진, 친윤계 의원들은 성급했다며 거센 반발을 예고했다.
또 혁신위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해 대상자 명단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혁신위 따르면 2호 안건 중 중진, 지도부,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 대한 불출마 혁신안건을 30일에 정식 의결해서 최고위원회로 넘기는걸로 결론을 냈다.
혁신위의 최후통첩 배경은 이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동시에 다른 혁신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모습으로 풀이된다.
지도부가 공관위에 공을 넘기며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혁신위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다 혁신위 내부 갈등으로 인한 조기 해체설까지 불거지자, 혁신위가 당사자들에 대한 높은 수위의 압박 카드를 꺼내 들며 혁신안 수용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자 혁신위로부터 지목당한 당사자들은 무응답에 이어 반발에 나서며 혁신위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전히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은 아직 불출마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당이 먼저 성급하게 패를 오픈한 것 같다. 정기국회가 끝나고 연말연초에 자연스럽게 불출마 분위기로 갈텐데,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혁신위가 마감하기 전, 불출마 얘기를 던지며 당정 관계 재정립을 했어야 한다"며 "갈수록 격랑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중진 의원들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혁신위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당내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며 "혁신위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전국 지형도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 중 험지에서 인물론으로 당선된 의원이 있는 만큼, 혁신위가 무차별적 불출마를 언급할 게 아니라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혁신위 내부에서도 혁신안 찬반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혁신위원은 “지난 23일 회의에 인 위원장을 제외한 12명의 혁신위원 중 11명이 참석했는데 권고안에 대해서 ‘지도부에게 시간을 좀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이 6명, ‘시급히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5명이었다”라며 “아직 이견조율이 안된 상황인데 갑자기 지난주 일부 혁신위원의 사퇴 소동이 있으면서 혁신위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홍까지 겹치면서 30일 열리는 혁신위 회의에서 권고안이 곧장 정식 안건으로 채택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회의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니만큼 충분한 의견 청취에 무게를 두고 안건 채택 자체는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른 혁신안을 먼저 의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익명을 원한 혁신위원은 “권고안이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안건으로 바로 의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혁신위원은 “이번 논의는 정말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위원들의 생각을 다 쏟아내실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안에 대해 당내에서 냉소적인 분위가 이어지면서 혁신위가 명단을 공개하거나 ‘불수용시 혁신위 해산’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꺼낼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