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어선 절대 안되는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주도의 ‘반(反) 이재명 빅텐트’에 범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중도 및 일부 진보세력까지 아우르는 대연합을 이룬다면 해볼 만한 선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빅텐트가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국민의힘의 대선 패배는 불가피하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당선 비선호도' 조사에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어선 절대 안되는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2위는 한덕수 후보로 36%를 기록했고, 두 후보의 격차는 5%로 오차범위(±2.2%p) 밖이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어선 절대 안되는 후보' 3위는 최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보로 15%였다. 다음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 김재연 진보당 후보 1%, 그밖의 후보 1%, 없음/잘모름 2%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전 연령층,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언선 절대 안되는 후보' 1위로 꼽혔다.
특히 '70대 이상'(56%)에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18~29세(44%), 60대(47%)에서 40대 중반의 비선호도를 보였다. 이어 30대에서는 39%, 40대 30%, 50대 33%로 나타났다. 범여권 주자 경우, 한덕수는 50대에서 47%, 김문수는 40대에서 20%, 이준석은 18~29세에서 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 1~3위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선 이재명(43%), 한덕수(36%), 김문수(14%)였고, 인천·경기는 이재명(38%), 한덕수(38%), 김문수(16%) 순이었다. 캐스팅 보트 지역인 대전·세종·충남북은 이재명(44%), 한덕수(31%), 김문수(17%) 순이었다.
보수 지지세가 높은 영남권의 경우, TK(대구·경북)에서는 이재명(52%), 한덕수(30%), 김문수(12%) 순이었고,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이재명(48%), 한덕수(31%), 김문수(15%) 순이었다. 강원·제주에서는 이재명(51%), 한덕수(32%), 김문수(7%) 순이었다.
호남(광주·전라)에서는 한덕수(54%), 이재명·김문수(19%)로 조사돼, 민주당 안방에서의 이재명 후보의 비선호도는 20%에 육박했다.
정당 지지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대통령에 당선되어선 절대 안되는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9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무당층(없음/잘 모름)에서도 이재명(44%), 한덕수(22%). 김문수(15%) 순으로, 이 후보가 가장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이 꼽은 1위는 한덕수 후보(65%)였고, 김문수 후보(25%)가 뒤를 이었었다.
이념 성향별 보수층에서는 이재명(72%), 한덕수 (16%), 김문수(8%) 순으로,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도층에서도 이재명(41%), 한덕수(37%), 김문수(14%) 순, 이 후보가 가장 높았다. 진보층에서는 한덕수(55%), 김문수(23%), 이재명(14%) 순으로, 한 후보가 가장 높았다. ‘잘모름’층은 이재명(36%), 한덕수(31%), 김문수(16%) 순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선 비호감도 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결과이자, 유권자들이 여전히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덕수 후보의 거부감도 다소 높아, 두 후보는 외연 확장은 물론 중도층 흡수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6·3 대통령 선거를 향한 경선을 최근 마쳤고, 컨벤션 효과도 발생했다. 하지만 컨벤션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고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꺾기 위한 단일화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조사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9%로 선두를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35%였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지난주 조사(4월 25~26일)보다 4%포인트(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9%p 상승하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 상승은 지난 1일 대법원의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판결이 오히려 진보지지층을 결집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힘 지지율 하락은 '한덕수와 단일화하느냐'가 최대 이슈로 부상했지만, 당과 후보간 내분과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응답률은 8.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