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고 없이 대국민 담화
여야 “시민에 위로와 감사”
윤석열 대통령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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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과 관련해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부산 시민뿐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말 우리는 민관 합동으로 열심히 뛰었다"며 "제가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유치를 위해 힘쓴 부산 시민에 대한 위로과 감사를 전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되었지만,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K-컬쳐'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파워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부산 유치를 위해 땀을 흘린 부산 시민과 정부 관계자, 기업인 등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그간 노력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부산과 대한민국의 힘찬 행보에 더 가열차게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부산 유치 불발된 것과 관련해 "부산 시민과 많은 국민에게 위로의 말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많은 분이 직접 발로 뛰고 최선을 다했지만,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비록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등 남은 현안 사업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