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혁신위, 친윤·지도부 험지 출마·불출마 공식 요구..
정치

혁신위, 친윤·지도부 험지 출마·불출마 공식 요구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11/30 17:06 수정 2023.11.30 17:06
홍준표 “차기 총선서 TK 국회의원 대폭 물갈이”

4일 또는 7일 최고위에 상정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희생해, ‘불출마 또는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은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회의에서 지난달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 사안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 해주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혁신 안건으로 의결한 '희생'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신환 혁신위원은 “안건은 구체적으로 지금까지는 국민이 희생했지만, 이제는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이다.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당 안건은 4일 또는 7일 최고위원회에 상정을 예상한다고 오 혁신위원은 밝혔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3일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 '2호 혁신안'을 의결하면서, 이 같은 희생 요구를 인요한 위원장이 '구두 권고' 형태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권고를 받은 영남권 의원과 친윤계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아 내홍이 발생한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주말 울산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어 '지역구 재출마' 의지를 피력했다는 해석을 낳았고,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지지자 4천200명 앞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인 위원장은 "그동안 당의 책임 있는 분들에게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이다. 100점 아니면 '빵점'(0점)이다. 70, 80점짜리는 없다.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라면서 "아주 참담한 마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본인이 총선 불출마를 할테니,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며 역제안했다.
인 위원장은 "나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혁신위의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며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와 관련해서도 오는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못 박았다. 오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의 이 같은 추가 요구는 혁신위 의결 사항은 아니라면서도 "사전에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인 위원장이 양해를 구했다"면서 "구체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공관위원장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혁신위 조기 해산 전망에 대해 묻자 "인 위원장이 월요일(4일)까지라고 시한을 말했으니까, 당의 답변을 듣고 난 이후에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텃밭인 TK 지역 현역의원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TK지역 국회의원 수가 25명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다음 총선에는 대폭 물갈이해서 하루를 해도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뽑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기득권 카르텔들은 중진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혀 물갈이를 반대하지만, 있으나 마나 한 중진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면서 "TK에서도 이젠 제대로 된 선량을 뽑을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재산형성 경위도 소명 못 하는 사람, 무늬만 국회의원인 무능한 사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감 제로인 사람, 비리에 연루돼 4년 내내 구설수에 찌든 사람, 이리저리 줄 찾아다니며 4년을 보낸 사람, 지역 행사에만 다니면서 지방의원 흉내나 내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 보수의 성지에 가득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