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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병석·최경환·이한성 ‘컴백 도전장’..
정치

이병석·최경환·이한성 ‘컴백 도전장’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12/05 17:50 수정 2023.12.05 18:03
내년 총선 압도적 인지도로 출마 채비
尹 정부 성공 ‘구관이 명관’ 행보 눈길

이병석
이병석
최경환
최경환
이한성
이한성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2024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정부·여당을 심판하자는 ‘정권 견제론’과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는 ‘정권 안정론’으로 짜여진 대결 구도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실시한 개각으로 ‘총선 시계’가 한템포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도지사를 지낸 3선 출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만간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앞세운 ‘스타 장관’을 내세워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또 당 당무감사위원회 정기감사에서 원외 당협 1위를 차지한 4선의 서울출신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인지도가 높고 검증된 중진급 인물들로 구성된 슈퍼히어로 영화인 ‘어벤저스’팀을 꾸릴 계획이다.
지난 총선에서 완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도가 높고 검증된 ‘스타플레이어’를 최대한 활용해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선거 ‘구도’를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 정권심판론이 강할 수밖에 없는 선거에서 돌발변수로 악재가 추가된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빠르게 ‘K방역’ 카드를 꺼내 들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정책 등을 보태 분위기를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제1야당이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전신)은 ‘돌려막기 공천’과 ‘밀실 공천’ 논란까지 불거지며 인물 경쟁에서 밀렸다.
그 결과 민주당은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180석 압승을 거뒀다.
총선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구도와 인물, 바람이 꼽힌다.
구도는 정당 간 재대결로 짜여졌고, 바람은 코로나19처럼 예측할 수 없는 변수다.
그러나 인물은 공천과 인재 영입에서 결정된다.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공천’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치 경력과 내공이 풍부한 ‘올드보이’들이 도전장을 냈을 때다.
이들은 지역구를 관리하는 법부터 메시지를 내는 등 공중전에도 능하고 무엇보다 ‘인지도’가 압도적이다.
이들에게 경선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공천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들이 무소속 출마로 선거판을 뒤집을 수도 있고, 무소속 출마자가 많아지면 당 공천의 무게감 자체가 낮아진다.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중진 용퇴론’을 밀어붙이기엔 쉽지 않다.
앞서 21대 총선을 80일 앞두고 황교안 미래통합당은 공관위원장에 김형오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그러면서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다선 의원을 ‘컷오프’하며 인적 쇄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그 빈 곳을 채울 방법이 고민이었고 시간에 쫓겼다.
그러다 보니 현역 의원과 지자체장 혹은 기초의원 출신 정치인들을 ‘돌려막기’ 하기에 이르렀고, 단수후보란 밀실 공천으로 영남권을 초토화 시켰다.
결론은 대참패였고,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의원 등 ‘올드보이’들은 무소속 출마에 나섰고 결국 생환에 성공했다.
현재 TK에서 몸을 풀고 있는 원외 ‘올드보이’ 대부분은 21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재선 의원이 있는 자신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먼저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출신의 이병석 전 부의장은 경북 포항북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공천권을 갖고 있는 김기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부의장은 1월 12일 ‘북 콘선트’를 열고 출사표를 던진다.
지역 정가에선 이 전 부의장의 출마 자체가 태풍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항북 현역 의원은 재선의 김정재 의원이다.
김 의원은 최근 당 당무감사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 지난해 6.1 지방선거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직 수행 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4선 출신의 과거 친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경북 경산 출마 채비를 마쳤다.
최 전 경제부총리는 높은 인지도와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조기에 대세를 확정지을 기세다.
경산시 현역 의원은 초선 윤두현 의원이다.
재선 이한성 전 의원도 문경·상주에서 출마 준비를 마쳤다.
이 전 의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상주 청소년 수련관에서 ‘북콘서트’ 이한성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검찰 출신으로 윤핵관으로 통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문경 상주 현역 의원은 재선의 임이자 의원이다.
재선 이완영 전 의원도 고령·성주·칠곡에서 초선의 정희용 의원과 맞붙는다.
또 지난 총선 경선에서 패했던 백승주 전 의원도 구미갑 재도전이 점쳐진다.
당시 상대였던 구자근 의원과 대결을 벌일 모양새다.
재선 대구시장 출신인 권영진 전 시장도 이미 대구 달서병 출마를 선언했다.
달서병 현역 의원인 김용판 의원이며,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대구시 올해 국정감사장에서 김 의원이 시청 신청사 건립기금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을 “청사 건립 기금 유용”이라고 비판하자, 권 전 시장은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이 ‘올드보이의 귀환’이 TK에서 주목받고 이유는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인 만큼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협치와 정치력이 뛰어난 중진 의원들이 필요하다는 기류에서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는 ‘정권 안정론’ 과 ‘정권 견제론’이 오차범위(±3) 안에서 보합세를 보인다”면서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권이 협치 정신을 살리지 못하면 국회의 실질적 권한이 쪼그라진다. 그래서 상호 보완재 성격이 강한 ‘올드보이’를 찾는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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