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新 진공청소기’ 한국영..
사회

‘新 진공청소기’ 한국영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18 21:48 수정 2014.06.18 21:48
공간사수 특명 완수
▲     © 운영자
 '진공 청소기'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이 공간을 사수하며 홍명보호의 중심을 잡았다. <사진>
한국영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한 한국영은 강력한 압박과 태클로 러시아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미드필더임에도 공격 욕심을 자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 진영에서 보냈다.
또한 한국영은 기성용이 중원에서 원활한 볼 배급으로 공격 활로를 찾을 때면 어김없이 수비 진영으로 내려가 공간을 메웠다. 특히 맨투맨 포지션을 정확히 잡아내 러시아의 강점인 역습을 봉쇄했다.
한국영은 투쟁심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거침없는 몸싸움과 태클로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압도한다. 그러나 이따금씩 무리한 반칙으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있었다.
러시아전은 달랐다. 상대의 볼 터치를 침착하게 지켜보고 적절한 태클로 공을 빼앗거나 돌파 공간을 막았다. 우려했던 경고 없이 3번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활동량은 태극전사 중 단연 최고였다. 한국영이 러시아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빈 거리는 11.358㎞다. 그의 강인한 체력은 상대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한국영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전체 패스 성공률이 93.3%, 롱패스 성공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정확했다. 특히 후반 23분에는 이근호의 선제골을 돕는 패스를 연결시키며 특급 도우미 역할도 해냈다.
한국영이 허리를 탄탄히 지키자 러시아는 중앙보다는 측면으로 공을 돌리며 공격 루트를 찾으려 고 애썼다. 반면 이근호, 손흥민, 이청용 등 홍명보호의 공격진은 마음 놓고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비 조직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포백 수비진과 한국영-기성용의 더블볼란치는 유기적인 호흡으로 천금같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비록 후반 29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제니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한국영을 비롯해 수비진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홍 감독이 강조한 '원팀, 원스피릿, 원골'의 슬로건에 맞게 23명의 태극전사들이 뭉친다면 2회 연속 16강 진출도 헛된 꿈은 아니다.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