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장난치며 격려… 즐거운 회복훈련
▲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긴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 운영자
홍명보호의 분위기 확 달라졌다. 생기가 넘쳤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전날 있은 러시아와의 1차전을 뒤고 하고 회복훈련을 가졌다.
전날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아쉽게 비겼지만 홍 감독의 의도대로‘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덕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전반적으로 밝았다.
초반 웜업 때부터 활짝 웃는 선수들이 많았고, 서로 장난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많았다. 홍 감독도 오랜만에 훈련장을 모두 공개하면서 한층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지동원(23·도르트문트)은“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다.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 준비하고 있다”면서 “훈련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이구아수에 처음 왔을 때보다 편안해졌다”고 답했다.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중이었던 지난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하면서 분위기 확 가라앉았었다. 선수들은 스스로“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처럼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러시아전 무승부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홍 감독은 전날 일정 시간 이상 동안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과 이근호(29·상주)를 회복조에 포함시켜 가벼운 러닝을 하게 했다.
출전하지 않거나 출전시간이 짧았던 선수들은 미니게임과 코어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게 했다.
날씨도 도왔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오후 5시(현지시간) 이구아수의 기온은 섭씨 16~17도를 오갔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았고, 한국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하게 했다.
알제리와 2차전을 치르게 될 포르투 알레그리와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를 상파울루의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새로운 현지적응의 환경이 조성됐다. 축구협회는 러시아전으로 인해 체력이 소모된 선수들의 원기 회복을 위해 특별 보양식도 준비했다. 점심에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제공했고, 저녁에는 소고기구이로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