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 평가 문항 제공
경북도교육청은 학기말 평가 문항을 개발, 도내 초등학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학기말 평가 문항을 학교에서 직접 개발하면서 문항에 대한 신뢰도 및 타당도 확보가 곤란하고, 농어촌 소규모학교(6학급 이하 학교 경북 전체의 60%) 교사의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기말 평가 문항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학기말 평가 문항은 경북도교육연구원에서 개발한 초등학교 3~6학년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과목의 총 686문항으로 실제 출제 문항의 1.4배수로 문제은행식으로 제공된다.
3~4학년은 4지 선다형, 5~6학년은 5지 선다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어와 영어 교과는 듣기 문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단답형과 서답형은 7대3의 비율로 되어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23일에서 내달 11일 사이에 실시되는 학기말 평가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학교별 실제 출제 문항을 정선하여 그 중에서 다시 20%의 문항을 재가공한 후에 평가를 실시하도록 하며, 가급적 동일 시군 혹은 인근 학교간의 평가 일자를 맞추도록 권장하는 등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문항 유출에 대비토록 했다.
평가 결과는 핵심성취기준 도달 여부 판단, 부진 문항 추적 지도, 단위 학교 학력 향상 기초 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학교간 서열을 매기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기말 평가 도구의 제공으로 학교 현장의 평가의 질이 제고되고, 그동안 일부 학교의 사설 문항 구입을 통한 기말고사 대체 관행이 개선되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전국교직원노동종합 경북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도단위(시군단위)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는 경쟁교육으로 고통받은 현실을 인정하여 초등학교의 일제고사를 전면 폐지한 교육부의 정책과 초등학생들의 시험부담감소와 인성교육정착을 위해 도단위 일제고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경북도 교육청의 정책과도 전면 배치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김영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