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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아세안, 남중국해 분쟁에 우려..
사회

아세안, 남중국해 분쟁에 우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2 21:27 수정 2014.05.12 21:27
中과 관계악화 위험에 비난 공식화 못해
▲     © 운영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이 11일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분쟁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분쟁의 모든 당사국은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남중국해행동강령(COC)을 조기에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악화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영해 영토 갈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내년 말로 예정된 아세안공동체 출범 등 역내 및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주요 의제가 됐다고 언론들이 평가했다.
또한 일부 회원국은 중국의 영토 주권 주장에 관련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출했지만 다른 일부 회원국이 지역 내 강대국인 중국과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 악화의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으면서 중국을 비난하는 데 의견 일치를 이루지는 못했다. 이 가운데 필리핀과 베트남이 중국에 관련해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비난하거나 언급하지는 않았다.
회담 전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국과 중국의 영토 분쟁 문제를 제기하고 국제 중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고,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회의에서 “중국이 80여 책의 군함과 항공기의 호위 속에 석유시추 장비를 베트남 영해로 이동시킨 뒤 물대포 등으로 베트남 선박을 손상하고 국민을 다치게 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반면 아세안 회원국이자 이번 정상회담 주최국인 미얀마의 훈센 총리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캄보디아를 포함해 아세안은 국제법의 원칙을 지키며 그 어떤 분쟁국의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아세안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세안 차원의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미국이 필리핀과 베트남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일본은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남중국해 갈등이 ‘중국 대 아세안·미국·일본’의 대립 구도로 번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울러 미국과 필리핀이 5~16일 필리핀 북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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