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데이터 분석, 긍정적 언급 79%
연관 키워드 긍정 반도체·신라면 등 부각
무인카페·잔디광장 개방 작은 혁신 실천
눈앞에 다가온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지자체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의 작지만 지속적인 변화 노력이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에서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민선 8기 이후 구미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크게 증가하며, 구미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미시장은 취임 초부터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지역 여건을 강조하면서, 구미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작은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여기에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더해지며 지역을 변화시키고 대․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범정부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구미시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36,564건, 79%)이 부정적인 언급(9,727건, 21%)에 비해 3.76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전과 비교해 긍정적 언급이 9% 더 높은 모습을 보이며, 구미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미시 소셜 네트워크 및 민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에는 ‘확진자, 사고, 피해 등’의 부정적 키워드가 다수 표출되었다면 2023년에는 ‘반도체, 여성, 안전, 축제, 출생, 돌봄 등’이 새롭게 등장했고, 2024년에는‘반도체’를 비롯해 ‘신라면, 페스티벌’등 축제 및 관광과 연관된 키워드가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상의 전환 통해 변화 이끌어 시민체감도 향상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많은 예산을 들이기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작은 혁신, 생각의 전환을 통한 현장 중심의 시책들이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결과로 보인다.
지산샛강 생태공원은 아이디어로 승부 한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그동안 방치되어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며 시민들에게 외면받았던 곳을 야간경관조명과 맨발길 설치 등을 통해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물 한 잔 여유 있게 마실 곳이 없다’는 시민들의 불만을 흘려듣지 않고, 휴게음식점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에 무인카페 형태의 ‘고니벅스’를 설치하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난관을 극복했다.
구미의 대표 관광지인 금오산에는 지난해부터 잔디밭 출입금지 푯말이 사라졌다. 그동안 잔디 보호를 위해 당연시되었던 출입제한 조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인식 전환을 통해 잔디광장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전면 개방했다.
지난해 8월에는 유관 기관과 끈질긴 협의 끝에 낙동강체육공원에 편의점 설치로, 구미에서도 서울 한강처럼 멋진 리버뷰를 즐기면서 즉석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올해 2월에는 5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하천 점용허가를 얻어내고, 설치상의 여러 어려움도 극복하며 수상보도교와 데크길 등 총 1km의 탐방로를 갖춘 낙동강 비산나룻길을 완성해 야간 산책 명소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시의 꾸준한 혁신 노력들이 대․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구미시는 올해 사상 최초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경북도 시군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주차 스트레스 그만~”
공영주차장 확충…시민 미소 ‘방긋’
민선8기 2년 39곳 2814면… 7기 4년보다 4배↑
주차공유·내 집 주차장 갖기 등 확보 정책 강화
구미시가 시민들의 주차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과감한 예산 투입과 능동적인 행정으로 공영주차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구미시는 주차시설팀을 신설하여 이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민선 7기(4년) 동안 조성된 14개소 747면에 비해, 민선 8기 2년 동안 39개소 2,814면을 확충하여 약 4배 이상의 공영주차장을 대폭 확대했다.
주차장 건립 예산 확보를 위해 구미시는 행정안전부의 지역투자유치환경개선사업, 경북 주차환경개선 전환사업 등 다양한 공모에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선정됐다. 이를 통해 도심지와 상습 주차난 발생 지역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위한 사업비 50%를 국·도비로 지원받고 있다.
공영주차장 확충 주요 사업으로는 올해 7월에 개방된 △구평동 지하공영주차장(173면)을 포함하여 △산업단지 우항공원주차장(233면) △3단지 다목적복합센터(150면) △봉곡동 주차타워(130면) △인동시장 주차타워(60면) △선산읍 봉황시장 주차장(44면)으로, 총 381억 원을 투입하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성된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통합관제센터도 운영을 시작했다.
이 센터는 각각 운영되던 공영주차장 관제센터를 연결하여 운영 관리를 일원화함으로써 24시간 통합관제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문제 발생 시 즉시 민원 해결이 가능하며, 공영주차장 관리 예산 절감도 기대된다.
구미시는 민간의 주차장 확보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경북 최초로 ‘구미시 주차공유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구미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하였으며, 낮 시간대에 비어있는 주택가 주차장이나 부설주차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함으로써 시설비를 일부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주차장 조성이 어려운 구도심의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개인이 담장이나 대문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의 보조금을 150만원에서 최대 300만 원으로 기존보다 2배 상향하는 조례를 개정하여 민간 차원의 주차장 확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장호 시장은 “주차장 조성은 도시발전과 시민 생활환경이 연계되는 중요한 시책이다”며, “공영주차장 추가 조성 등 주차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주차난으로 인한 시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학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