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제의
SNS, 친구에 주는 시 게재
TK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6위로 탈락한 정봉주 후보에게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를 게재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를 통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라며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 말라”고 적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1644년 3월 명청전쟁 당시 산해관의 명나라 정예군을 지휘하던 영원총병 오삼계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 도르곤에게 보낸 밀서 ‘入關討賊(입관토적·관에 들어와 도적을 토벌해 달라는 의미)’을 차용해 쓴 글”이라며 “이제 이글을 오랜 친구 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님께 보낸다”고 부연 설명했다.
앞서 비명계인 정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위원 경선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당시 3~4위에 머물런 김민석 의원과 함께 나와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고 발언한 이후 김 의원의 순위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1위에서 밀려난 정 후보가 불만을 표했단 사실이 알려졌고, 급기야 정 후보는 수습책으로 “이재명팔이 무리들, 뿌리 뽑겠다”며 ‘명팔이 척결’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8·18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이재명 대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정봉주를 밀어내기 위해 이언주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선 후보 8명 가운데 5명을 뽑았다.
이때까지 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3위, 이언주 의원은 6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의원을 당선권에 올려 친명과 각을 세우는 정 후보 당선을 막자는 ‘개딸 궐기령’이 떨어진 것이다.
또 일부 친야 성향 유튜버도 “이언주를 뽑아야 정봉주가 탈락한다”고 홍보하며 거들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정 후보의 낙선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선 초반 1위에 오르고 각종 구설 속에서도 막판까지 상위권을 지키는 등 나름 ‘저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자 이언주 의원에 득표율 0.6%포인트 차인 11.70%의 최종 득표율로 6위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에 낙선했다. ‘정봉주를 떨어뜨리자’는 막판 개딸들의 응집력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