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의원 출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2대 국회를 향해 "역대 국회 중 지금과 같은 국회를 본 적이 없다"며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대통령을 조롱, 야유하고 막말한다. 원체 비정상적인 국회"라고 맹비판했다.
4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내 강당에서 주재한 전 직원 조회에서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당하라고 한다"며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을 건의한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가 이성을 찾고 정상화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에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윤석열 정부의 여러 성과를 강조하며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며 "자부심을 갖고 똘똘 뭉쳐 박차를 가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나는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책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우리가 정책을 홍보하는 전사로서 '백병전'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라고도 밝혔다. 정 실장이 지난 4월 임명된 후 전 직원 조회를 주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조회는 전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20여분 간 진행됐고, 정 실장 외에 성태윤 정책실장, 신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정책 성과 창출을 당부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