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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여야 대표 회담 ‘성과 없다 56%”..
정치

여야 대표 회담 ‘성과 없다 56%”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9/08 16:28 수정 2024.09.08 16:28
‘민심과 당심’에 역효과

지난 1일 11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한 평가'를 물었더니, ‘성과가 없는 회담이었다’는 응답이 56%로 나타났다.
반면 ‘성과가 있는 회담이었다’는 응답은 22%였고, 모름·무응답은 21%였다.
지지 정당별 지지층에서의 ‘성과가 없는 회담이었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62%)’, ‘국민의힘(57%)’, 모두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과가 있는 회담이었다’는 응답은 민주당이 23%, 국민의힘은 24%에 그쳤다. 이는 여야 대표회담 결과에 양당 지지층 모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간지대인 모름·무응답층에서도 ‘성과가 없었다’ 45%, ‘성과가 있었다’ 19%로,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이념 성향별 진보층(63%), 보수층(61%), 중도층(53%)에서도 ‘성과가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다.
전 연령층에서도 ‘성과가 없었다’는 부정적 응답이 더 높았다.
특히, 18~29세(43%)와 70세 이상(47%)을 제외한 30대(53%), 40대(69%), 50대(60%), 60대(63%)에서는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과반을 훌쩍 넘겼다.
또 이번 조사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7%, 더불어민주당 26%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2주전) 대비 국민의힘은 4%, 민주당은 3%로 하락한 수치다.
양당 대표회담 컨벤션효과가 발생되기는 커녕, 민심과 당심에 전혀 호응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조국혁신당’ 12%, ‘개혁신당’ 4%, ‘진보당’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없다+모름/무응답)는 28%였다. 이같이 여야 대표회담이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야가 또다시 정면충돌로 맞서면서 정기국회가 곳곳에서 파행되고 있어 협치 다짐이 공염불이 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비쟁점 민생법안 합의 처리와 여야 대표 회담으로 '민생 협치' 분위기가 오는 듯했지만, 거대 야당이 각 상임위에서 안건을 연일 단독 처리하는 등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지면서 일순 날카로운 대치 정국으로 전환하는 듯한 형국이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론 추진하는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사업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그동안 여당이 "현금살포법 시즌2"라며 반발해 왔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선 민주당의 채상병특검법 단독 상정으로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이 채상병특검법 상정을 비판하며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빌런"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정 위원장이 이날 사과를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파행을 빚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의 '나치' 발언을 두고도 충돌이 어어졌다.
엄 의원이 "야권의 선전 선동이 나치의 방식과 비슷하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공방이 가열되자 회의가 잠시 정회했다가 엄 의원의 유감 표명 이후 회의가 이어졌다.
따라서 대표 회담에서 합의한 '민생공통공약 협의기구' 구성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총 6074명과 통화해 16.5%가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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