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尹 대통령과 독대 불발… ‘진퇴양난’ 한동훈..
정치

尹 대통령과 독대 불발… ‘진퇴양난’ 한동훈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9/25 16:46 수정 2024.09.25 16:47
의정 갈등·특검법 대응 등
핵심사안 불협화음 비판 직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br>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제2차 세미나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제2차 세미나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24일 끝내 불발되자, 한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흔들리며 '진퇴양난'에 처한 모습이다.
한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주요 현안마다 용산과 다른 목소리를 내 당정 불협화음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급기야 대통령으로부터 '독대 퇴짜'를 맞는 상황까지 오자,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당정 간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의정갈등이나 특검법 대응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당정이 어렵게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불협화음만 노출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와의 첫 만찬을 약 90분가량 가졌다.
하지만 한 대표가 사전에 요청했던 윤 대통령과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은 채 대통령실 참모진을 포함해 30명 가까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돼, 정치권에서는 '단체식사'자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독대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아직 양측에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의정갈등 해법이나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 대응 등 당면한 현안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사안들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섣불리 만날 경우, 자칫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독대하고도 핵심 사안에 대해 뜻을 모으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용산 대통령실 입장에선 첨예한 현안을 놓고 대통령과 '담판'을 짓는 듯한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만찬을 앞두고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부터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더 나아가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단독 만남을 '공개 요청'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사실상 '공개 거절'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자, 당 안팎선 "대통령과 야당 대표 사이를 보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 취임 후 거듭되는 '당정 마찰'이 임계점에 다달았고, 그의 정치력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는 평가다.
그동안 한 대표는 '채상병특검법', '김경수 복권', '의정갈등' 등 주요 국정 현안마다 대통령실과 정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이견을 보였지만, 본인의 뜻을 관철하는 데는 전부 실패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무적의 '대야 전투력'마저 잃고, 당 안팎에서 리더로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고 있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독대 불발의 여파가 조기에 봉합되지 않고 여권 내부 분열로 번질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당정 지지율이 ‘커플링화’되면서 등락과 하락을 함께 하는 추세 속에, 대통령이 여당 대표와 통하지 않는다는 '불통' 이미지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한 대표의 당내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반복된다면, 당내 장악력과 본인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