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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숨겨온 칠곡 할매래퍼 ‘수니와칠공주’ 서무석 할..
사회

암 투병 숨겨온 칠곡 할매래퍼 ‘수니와칠공주’ 서무석 할머니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4/10/13 17:09 수정 2024.10.13 17:09
시한부 판정에도 열정 못 꺾어
3개월 넘어 9개월째 래퍼 활동
군수, 병원 찾아 “쾌유 기원”

평균연령 85세의 8인조 칠곡군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서무석(87) 할머니가 래퍼로 활동하기 위해 암 투병을 숨긴 것이 알려졌다.
서 할머니는 지난해 8월부터 래퍼로 활동하던 중 몸에 이상 증상을 느껴 지난 1월 대학병원에서 림프종 혈액암 3기와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
의사가 예측한 시한부 3개월 판정도 할머니의 열정을 꺾지 못해 9개월간 래퍼 활동을 이어왔다.
서 할머니는 암 투병이 알려지면 활동하지 못할 것 같아 가족을 제외하고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매주 화·목요일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로당에서 연습에 매진하는 등 마지막 남은 열정을 새까맣게 불태워가며 무대에 섰다.
각종 방송과 정부 정책 영상은 물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보훈아너스클럽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 지난 4일은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상징인 광화문광장에서 열정 가득한 공연을 펼치며 ‘한글주간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할머니의 장녀 전경숙(65) 씨는“랩을 하시면서 웃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말릴 수가 없었다”라며“지난 주말 몸져누워 있는 상황에서도 함께 랩을 하는 할머니들과 선생님 등 누구에게도 암 투병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만큼 랩에 진심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어머님은 이 땅에서 평생 누리지 못했던 천국 같은 일 년을 보내시고 랩을 하는 행복감으로 암을 이겨내며 6개월을 더 사시고 있다”라며 “어머님이 랩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칠곡군과 랩 선생님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수니와칠공주와 각별한 인연은 이어온 강정애 국가 보훈부 장관은 위문품을 보내며 “다시 만나 랩을 하기로 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며 “건강을 회복해 꼭 다시 뵙게 되길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12일 병원을 찾아 쾌유를 기원한 김재욱 군수는 “서무석 어르신은 행복 바이러스로 암세포와 싸우며 마지막 남은 열정까지 불살라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셨다”라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수니와칠공주 구성원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강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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