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시작, 2008년 초오유 봉에서
구미시의 도전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며 결성된 ‘Yes Gumi 초오유 원정대’가 그 시작이다. 원정대는 같은 해 10월 2일 11시 40분 히말라야 초오유봉(8,201m) 정상에 올라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예스구미 조형탑’을 매립하며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도전의 서막, 7대륙 최고봉 원정대 결성(2011.6월)
2011년 구미시는 시 승격 40주년(2018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정복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Yes Gumi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대’를 결성했다. 원정대는 2012년 유럽의 엘브루즈를 시작으로 매년 하나씩 정상에 오르며 시민들과 함께 그 꿈을 이뤄갔다.
▶위기의 순간, 멈추지 않은 도전정신
모든 여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4월, 에베레스트 원정 중 규모 8.1 네팔 대지진으로 원정이 중단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원정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아콩카구아(남미), 칼스텐츠(오세아니아)를 연이어 정복했고, 2017년 에베레스트 재도전에서 마침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제반 사정으로 남극 원정을 앞두고 도전을 잠시 멈춰야 했다.
▶지난 2024년 남극 원정, 12년 도전 피날레
2024년 12월, 구미시는 마지막 원정에 나섰다.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떠난 남극 원정대는 12월 24일 오전 6시 8분, 빈슨메시프 정상에 올랐다. 원정대는 정상에서 태극기와 함께 구미시의 깃발을 휘날리며 12년 대장정의 완성을 선언했다.
▶원정대의 소회 "12년의 도전, 영원한 기억으로"
원정대의 리더 장헌무 대장(8회 참여)은 “에베레스트에서 지진을 경험한 긴박한 순간, 칼스텐츠 밀림 속에서 매일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하면서도 행복함에 웃었던 기억, 그리고 다른 팀 등반가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비통함까지... 모든 순간이 생생하다”며 감격을 전했다.
원정대원들은 이번 도전을 가능하게 한 구미시와 후원자, 구미시산악연맹,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경숙 대원(구미시 산악구조대장, 5회 참여)은 “모든 산이 어려웠지만, 그 길을 함께하며 이끌어 준 동료들과 후원자 덕분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장 대장은 마지막으로 “2008년 초오유봉에 매립한 8,201명의 소원지를 20년 후인 2028년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김장호 시장, ‘도전정신은 계속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원정은 단순한 등반이 아닌 구미의 도전정신과 결속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구미는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으로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석구석 보행약자 배려 ‘무장애 도시’ 만든다
장·비장애인 함께 걷는 도시 ‘도전’
무장애 환경 구축 5개년 계획 마련
10억 투입…인동·진미 보행로 정비
구미시는 전체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노인(53,131명), 장애인(17,321명), 아동·청소년(65,935명), 임산부(1,756명) 등 보행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미형 무장애 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시는 올해 5천만 원을 투입해 무장애 도시 실현을 위한 중장기 사업 추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체계적인 무장애 환경을 구축한다.
보행로 정비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해부터 10억 원을 투입하여 송정·형곡 지역에서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경사로․점자블록 정비, 경계구간 높이차이 제거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 완료된다.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진행 중인 램프폭 확대와 점자블록 정비도 5월 중 마무리된다.
올해는 추가로 10억 원을 투입해 인동‧진미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여 균형 잡힌 무장애 도시 환경을 만든다. 3월부터 경계구간 단차 제거, 경사로 완화, 훼손된 점자블록 정비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 버스승강장에는 미끄럼 방지 논슬립을 설치해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며, 어린이보호구역에는 경계석 논슬립을 설치하여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인성 향상 및 어린이 미끄럼 사고 방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는 향후 ‘구미형 무장애 도시’를 지역 내 모든 공공기관과 주요 도로로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구미시가 무장애 도시로서 대한민국 내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한편,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만의 특화된 무장애 사업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물리적, 사회적 장벽을 모두 제거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