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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칠곡휴게소에 생긴 이상한? 도서관..
경북

칠곡휴게소에 생긴 이상한? 도서관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5/05/11 17:23 수정 2025.05.11 17:25
대출 기록 반납기한 없어

고속도로 한복판에 이런 ‘이상한 도서관’이 생겼다. 지난달 15일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칠곡휴게소 안에 정식 개관한 도서관의 파격적인 운영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는 가족 여행길에 잠시 머무는 이곳에 책이 머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 ‘책 정거장’을 구상했다. ‘아이사랑도서관’은 누구나 형식이나 절차 없이 책을 읽거나 대여·반납을 자유롭게해 전적으로 자율에 맡긴 방식이다.
다 읽은 책은 다음에 들러 다시 꽂고 가도 되고, 자신이 소장한 책을 대신 두고 가도 된다. 회원들은 가정과 아파트 작은도서관 등에서 어린이 책을 모았고, 낡거나 부적절한 책은 제외한 뒤 깨끗하고 유익한 책만 선별해 정리했다. 분류와 진열, 책장 설치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회원들은 한 달에 1~2회씩 현장을 찾아 책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기증 도서를 채워 넣는 단순한 기증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살아 있는 도서관이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이 도서관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꺼내는 동안 부모는 잠시 앉아 쉬어가고, 어떤 가족은 책을 몇 권 챙겨 가기도 한다. 칠곡휴게소의 풍경이 달라졌다. ‘책 정거장’은 단순한 휴게소 편의시설을 넘어, 고속도로라는 독서 사각지대에 문화 공간을 심은 전국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을 하행선 방향과 동명휴게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강명환기자[일간경북신문=일간경북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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