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사랑 나눔 450명 참여
19일, 봄볕이 환하게 드리운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캠퍼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생명 나눔’의 붉은 온기로 가득 찼다. 봄이면 대부분의 대학은 공연과 먹거리가 가득한 축제의 열기로 들썩이는 반면, 대구보건대는 조금 다르다.
1999년부터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대구보건대학인의 헌혈 사랑 나눔 축제’가 올해로 27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과 협력해 본관 1층 로비와 헌혈의 집, 캠퍼스 전역에서 진행됐고 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450여 명이 참여해 생명 나눔의 전통을 잇는 뜻깊은 하루가 펼쳐졌다.
현장에서는 헌혈증서 기증 이벤트로 참여자들에게 문화상품권과 보현연수원 숙박 할인권을 증정하는 경품 추첨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행사장 한 켠에는 뷰티코디네이션학과 학생들이 운영한 타투·네일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헌혈을 기다리는 참여자들이 짧은 시간 동안 심리적 긴장을 풀 수 있도록 꾸며진 이 공간은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방사선학과 1학년 손민정(22) 씨는 “처음 하는 헌혈이라 조금 떨렸지만, 피가 흘러가는 걸 보며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뭉클했다”며 “헌혈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생명을 위한 약속’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올해 헌혈축제에서는 대학의 전통을 기념하기 위한 ‘헌혈증서 1004매 기증식’이 진행됐다. ‘천사(1004)’라는 숫자에 상징성을 담아, 대학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헌혈증서를 대한적십자사에 공식 전달하며 생명 나눔의 가치를 수치로 실천했다.
행사를 총괄한 대구보건대 김영준 경영본부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지식만이 아닌 ‘인간다움’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며, “봄마다 생명을 나누는 이 전통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우리 대학의 상징과도 같은 행사다”고 말했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대학의 대표적인 공익 실천 행사로 자리잡았다.윤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