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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간판 교체…자유? 공화? 넣나..
정치

국힘, 간판 교체…자유? 공화? 넣나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12 18:30 수정 2026.01.12 18:31
5년 반 만에 당명 변경 임박
장동혁 쇄신안 후속…책임당원 68.19% 찬성

국민의힘이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6·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당명을 전격 변경한다.

지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꾼 지 약 5년 반 만이다.

국민의힘은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으로, 새 당명에 ‘자유’ 또는 ‘공화’ 등 보수 이념을 직접 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19%가 찬성 의견을 주셨다”며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책임당원 77만4천 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3만3천여 명이 찬성해 찬성률은 68.19%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률은 25.24%였다.

이번 당명 개정은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발표한 쇄신안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장 대표는 당시 “더욱 과감한 정치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 당명에 ‘자유’ 또는 ‘공화’ 등의 보수 이념 용어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이나 국민의힘처럼 탈이념적인 이름이 아니라, 정당으로서 오래갈 수 있도록 당명 자체에 자유·공화·민주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의견을 장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름을 바꿔 당의 전체적인 정체성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위기상 ‘자유’라는 단어가 당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과거 당명 변경은 위기 국면에서 정치적 반전을 만들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2012년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 공격 사건과 이명박 정부 레임덕 국면 속에서 한나라당은 ‘새로운 세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이후 같은 해 4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또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은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에게서 나오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의미를 담아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이후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승리,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이라는 성과를 냈다.

보수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친장동혁계 인사들은 “보수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중도·보수 재결집이 가능하다”며 당명 개정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념을 전면에 내세운 당명이 확장성에 도움이 될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있다.

한 보수 원로 정치인은 “당명에 ‘자유’와 ‘공화’를 넣는 것은 보수의 뿌리를 되찾겠다는 선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과거로 회귀했다는 인상을 줄 위험도 있다”며 “당명 변경이 성공하려면 인적 쇄신과 노선 정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이 당명 교체를 통해 ‘정체성 재정립’과 ‘선거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간판 갈이’에 그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당명 개편을 추진을 대체로 환영 기류다.

대구 지역의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지난 몇 년간 당의 정체성을 흐려놓은 측면이 있었다”며 “보수 정당이라면 자유·공화 같은 핵심 가치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얼굴을 다시 세우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특히 TK에서는 이념을 숨기는 정당보다 당당하게 내세우는 정당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TK 지역 초선 의원들과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보수의 핵심 가치를 회피해 온 전략이 오히려 지지층 이탈을 불러왔다”며 “당명 개정은 보수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명만 바꾸고 공천 방식이나 인적 구성, 정책 노선이 그대로라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TK 지역 기초·광역의원들 사이에서도 당명 개정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하다.

한 광역의원은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제야 제 이름을 찾는다’는 반응이 많다”며 “ARS 조사에서 찬성 비율이 높게 나온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선 당원 조직에서도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너무 포괄적이고 정치적 색채가 옅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보수 원로 인사들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한 원로 정치인은 “당명이 자유든 공화든 국민에게 중요한 건 책임지는 정치”라며 “과거 실패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단절 선언 없이 이름만 바꾸면 또다시 간판 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하튼 TK 정치권 전반에서는 ‘보수 정체성 회복’이라는 방향성 자체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당명 개정이 성공하려면 ▶ 인적 쇄신 ▶ 공천 시스템 개편 ▶ 윤석열 정부 시기와의 명확한 선 긋기 여부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TK 역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시선도 함께 존재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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