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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포항시장’ 선거 전략공천 갈림길에… 50만 도시 중앙공천 ‘내홍’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10 18:34 수정 2026.02.10 18:35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구 50만 이상 기초자치단체장을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포항시장 선거가 야권 내부 갈등의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당 주도의 공천 체계 전환에 대해 당내 소장파가 공개 반발에 나서면서, 포항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당내 권력 구도와 직결된 전략 선거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초·재선 중심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례 조찬 회동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가 추진 중인 ‘50만 이상 지자체 중앙 공천’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놨다.

모임에는 엄태영·김용태·우재준·박정하·서범수·김건·김형동·진종오·고동진·유용원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재선의 이성권(부산.사하구)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 공천을 중앙당이 맡겠다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이라는 당의 가치에 역행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내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명 이상이거나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구·시·군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했다.

이는 광역단체뿐 아니라 포항시와 같은 대도시 기초자치단체까지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당 대표의 공천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소장파의 공개 반발로 내부 논쟁이 본격화됐다.

이 같은 당내 갈등은 인구 50만을 넘는 경북 최대 도시 포항시장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앙공천 방침이 유지될 경우, 포항시장 후보 선출은 경북도당이나 지역 당협이 아닌 중앙당 공관위 판단에 좌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전략공천 가능성 확대 ▲청년·신인 후보 전격 발탁 ▲기존 지역 기반 정치인 배제등 공천 판 자체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항 정치권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은 산업·안보 거점인 만큼, 포항시장 공천 방식이 향후 TK 전체 선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포항 지역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당이 포항시장 공천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건 사실상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지역에서 수십 년 쌓아온 정치 질서를 단번에 흔들 경우 강한 반발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당내 개혁 성향 인사는 “포항은 늘 특정 계파·조직 중심으로 후보가 결정돼 왔다”며 “중앙공천이 인지도·확장성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포항시의회 안팎에선 이번 공천 논란을 두고 포항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행정 선거를 넘어 ‘국민의힘 권력구조 시험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A 시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과 지역 조직이 충돌할 경우 선거 내내 공천 논란이 이슈를 집어삼킬 가능성이 크다”며 “자칫하면 정책·비전 경쟁은 실종되고 공천 갈등만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항 산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이차전지·수소 산업 등 대형 국책·민간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 중인 포항의 특성상, 시장 선거가 정치 갈등으로 흐를 경우 산업 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포항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포항은 산업 전환의 한복판에 있다”며 “시장 후보가 중앙에서 갑자기 낙점되거나, 공천 갈등으로 선거가 혼탁해지면 정부·국회와의 협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 관계자도 “포항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검토 대상지”라며 “정치권이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는 모습은 도시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계와 시민사회에선 중앙공천 여부보다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후보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중앙이든 지역이든 포항 산업 구조와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물이 후보가 돼야 한다”며 “정치 실험이나 계파 정리는 포항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중앙공천 논란으로 포항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지선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핵심 전장으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중앙당의 통제 강화가 승리로 이어질지, 아니면 지역 반발과 분열로 귀결될지는 공천 과정 전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포항 정치권 인사는 “이번 선거에서 포항은 ‘중앙집권 공천의 실험장’이자 TK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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