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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눈’ 안동으로…한일회담 기대 고조..
정치

‘세계의 눈’ 안동으로…한일회담 기대 고조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5/18 17:48 수정 2026.05.18 17:50
사실상 국제외교도시 변모
줄불놀이 등 손님맞이 끝
삼엄해진 경비 경계 강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안동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 풍산면 일대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안동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 풍산면 일대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뉴스1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8일 안동은 사실상 ‘국제 외교도시’로 변모한 분위기였다.

경호 인력과 정부 관계자 차량이 수시로 오가고, 하회마을과 안동 도심 곳곳에서는 막바지 점검 작업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세계의 시선이 안동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삼엄해진 경비 분위기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과 만찬, 전통문화 행사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회담이 한일 셔틀외교 복원의 안정적 정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방문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 답방’ 성격까지 담기며 양국 정상 간 친밀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 일대에서는 경호·행사 관계자들이 관광 동선과 안전시설을 집중 점검했다.

관광객들은 평소처럼 골목길과 초가마을을 둘러봤지만, 곳곳에서 검은 승합차와 경호 인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동 시내 주요 도로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그려진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고,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현수막 사진을 찍으며 “국제행사가 열린다는 게 실감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흥동 한 아파트 인근에는 “대통령님, 고향 안동을 세계의 무대로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도 등장했다.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준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부용대 아래 낙동강변에서는 줄불 연결 작업과 좌석 배치, 관람 동선 점검이 한창이었다.

선유줄불놀이는 부용대 정상에서 만송정 숲 방향으로 숯 봉지를 매단 새끼줄 위로 불꽃이 흘러내리는 전통 불꽃놀이로, 양반들의 뱃놀이 문화인 ‘선유’와 결합된 안동 대표 문화유산이다. 밤하늘과 강물 위로 떨어지는 불빛이 장관을 이루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류한철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행사 당일 오후부터 행사장 주변 둑길 일대 차량 통제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행사장 내부는 비표 착용 인원만 입장 가능하지만 둑길에서는 일반 관광객도 줄불놀이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불놀이 행사장 주변을 제외하면 하회마을 전체 관광이 통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경제·사회·국민 안전 등 민생 분야 실질 협력 강화와 함께 최근 중동 정세 등 국제 현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은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만찬은 안동 종가의 고조리서 ‘수운잡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한식 중심으로 차려진다. 안동한우 갈비구이와 해물 신선로, 전계아, 안동 쌀밥 등이 오르며 태사주와 안동소주, 일본 나라현 사케도 함께 제공된다. 한국 전통 디저트 전약과와 일본 모찌를 한 접시에 담아 양국 화합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만찬 이후에는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공연과 함께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및 판소리 공연 ‘흩어지는 불꽃처럼’ 관람이 이어진다.

양 정상은 부용대 절벽 위에서 불붙인 솔가지 다발을 떨어뜨리는 낙화놀이도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묵을 것으로 알려진 안동 시내 숙소 주변에서는 출입 통제 시설 설치와 차량 동선 점검 작업이 이어졌다.

호텔 측은 “정부 요청에 따라 모든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보안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 소식 이후 지역 숙박업계와 식당가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회마을과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 일부 숙박시설은 예약이 대부분 찬 상태로 알려졌다.

하회마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 같아 음식과 서비스 준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경북도 역시 이번 회담을 지방외교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상회담 기간 중 ‘경북도-나라현 지역경제 협력 포럼’을 열어 투자 협력과 산업 고도화, 기업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안동 한일 정상회담은 경주 APEC 정상회의와 함께 경북이 국제 외교무대 중심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 세계적 문화유산은 물론 경북의 산업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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