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28호선은 안강에서 위덕대학교를 지나 대련IC를 거쳐 흥해 방면으로 연결되는 국가 간선도로이다. 국도 31호선(새마을로) 확장과 대련IC 개통 이후에는 경주와 울산권에서 포항을 거쳐 영덕·울진 등 북부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외곽도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실제로 이 도로 개통 이후 포항 도심의 교통 혼잡은 크게 줄었고, 시내 교통 흐름 개선에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도 28호선을 둘러싼 도시환경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포항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약 4000세대가 들어섰고, KTX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약 5000세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가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학천·달전리 아파트단지와 자연부락 주민, 초곡지구 약10000여세대와 흥해 등 북부권 주민들의 출퇴근 차량까지 집중되면서 국도 28호선은 사실상 포항 북부권의 대표적인 생활도로로 자리 잡았다.
출퇴근 시간에는 상습 정체가 반복되고 있으며, 교차로와 진출입 차량도 크게 증가해 과거 외곽도로와는 전혀 다른 교통환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에도 제한속도는 여전히 최고 시속 80㎞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실제 운행속도가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국도 31호선(새마을로)은 최고속도가 시속 60㎞~70㎞이며, 국도 7호선도 우현사거리에서 흥해 국도대체우회도로 입구 구간은 시속 50~60㎞로 제한돼 있다.
반면 생활권 인구와 이용 차량이 크게 늘어난 국도 28호선만 외곽국도 기준이 유지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역 주민들은 “이제 국도 28호선은 장거리 통행도로가 아니라 시민들이 매일 출퇴근하고 학생들이 통학하는 생활도로”라며 “도로의 기능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외곽도로가 생활도로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제한속도 조정과 함께 교차로 개선, 보행안전시설 확충, 신호체계 개선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포항시가 공동으로 국도 28호선의 교통량과 사고 위험도를 종합 분석해 제한속도를 7번국도와 같이 하향적용하고 안전시설 확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역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포항시가 ’안전도시 포항’을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도시 성장에 맞는 도로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대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