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철강 부산물 자원순환과 수소환원제철(HyREX), 포항시의 블루카본 정책이 하나의 친환경 순환경제 체계로 연결되면서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바다를 살리고, 바다가 다시 탄소를 흡수하는 선순환 구조는 세계 철강산업에서도 보기 드문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버려지던 철강 슬래그가 바다숲을 만든다
포스코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철강 슬래그를 친환경 인공어초인 '트리톤(Triton)'으로 제작해 포항과 광양 연안에 설치하고 있다.
칼슘과 철 성분이 풍부한 트리톤은 미역·다시마·감태 등 해조류 생장을 촉진하며 바다사막화(갯녹음)를 복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포스코 연구 결과에서는 바다숲 조성 이후 해조류 생체량이 일반 해역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뛰어난 생태복원 효과가 확인됐다.
트리톤은 태풍에도 견디는 높은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슬래그의 탄산화 반응과 해조류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이중의 탄소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2050년 고로가 사라진다
포스코는 약 20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친환경 제철기술인 수소환원제철(HyREX)을 추진하고 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기술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포항국가산업단지에는 수소환원제철 실증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단계적인 기술개발을 거쳐 오는 2050년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 고로를 순차적으로 HyREX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시, 블루카본 도시로 대전환
포항시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바다숲 조성과 함께 국내 최초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400억 원이 투입되는 블루카본센터는 오는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해조류 생태복원과 탄소흡수량 검증, 국제 인증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최근 국제사회가 해조류를 국가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포항의 블루카본 정책은 향후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포항시장도 취임 이후 "포항을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해양도시로 만들겠다"며 블루카본 정책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친환경 순환경제는 지역 산업생태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스코에서 발생하는 철강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건설자재와 기능성 소재 등을 생산하는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창업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경북도와 중소벤처기업부, 포항시, RIST, 포스코그룹은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기술창업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화, 투자유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제조혁신 플랫폼으로 지역 신산업 육성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대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