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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준석, '지선 패배' 책임지고 대표 사퇴..
정치

이준석, '지선 패배' 책임지고 대표 사퇴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8/26 16:11 수정 2026.08.26 16:12
“설득 못한 책임 전적으로 내게”…2028 총선 앞두고 개혁신당 존립 기로
정치권 “제3지대 재편 신호탄 될 수도”…국민의힘과 관계 설정도 변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3 지방선거 참패와 당 쇄신 작업 부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26일 전격 사퇴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오늘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았다. 그는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사퇴와 함께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정철·김성열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동반 사퇴했다.

개혁신당은 당분간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 규정을 두지 않고 있어, 대표 궐위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대표의 사퇴에는 무엇보다 6·3 지방선거 성적표가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전국적으로 출마시켰지만, 실제 확보한 의석은 기초의원 1석에 그쳤다.

당초 이 대표가 공천 심사비 무료, AI 사무장 등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실험을 앞세우며 전국 정당으로의 도약을 시도했지만, 선거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후보가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당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직접 거론하기보다는 당 전체의 쇄신과 방향 설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앞에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 놓여 있다.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히려 당내 다른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제가 당을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퇴를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개혁신당의 진로를 다시 설정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이 독자 생존 노선을 유지할지, 보수 진영 재편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지방선거 이후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당의 활로와 향후 진로를 둘러싼 고민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일부에서는 국민의힘과의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가 오히려 개혁신당 내부의 세대교체와 노선 재정립을 촉진할 가능성도 주목한다.

특히 천하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이준석 중심 정당'에서 벗어난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기인 전 최고위원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 당의 동력이 떨어진 점이 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퇴가 보수 진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보수 진영의 재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따라서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개혁신당이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과의 관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혁신당 내부에서 독자노선을 고수할 것인지,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을 위한 연대나 통합을 추진할 것인지에 따라 2028년 총선을 앞둔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거취에 대해 당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사람의 당원으로, 동탄2신도시의 국회의원으로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하겠다”며 “뒤이어 당을 이끌어 갈 분들께는 더 큰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개혁신당의 과제는 이준석 대표의 개인 정치력에 의존했던 당의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탈피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정치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인 조직력과 지지 기반의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차기 지도부는 단순히 새로운 대표를 뽑는 데 그치지 않고 △당의 정치적 정체성 확립 △지역 조직 강화 △인재 영입 △2028년 총선 전략 수립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 등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차기 전당대회가 또다시 인물 중심의 경쟁으로 흐를 경우 당의 쇄신 동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두고 “개혁신당의 끝이 아니라, 사실상 두 번째 창당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준석이라는 간판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정당인지가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라는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석 달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의 결단이 개혁신당의 쇄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제3지대 재편의 출발점이 될지는 차기 전당대회와 새로운 지도부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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