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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원주권 2.0’…포항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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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원주권 2.0’…포항 정치권 긴장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8/26 16:12 수정 2026.08.26 16:13
포항, 중앙당 공천 강화 이어 당협 직선제까지…'김정재·이상휘' 체제에도 변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주권 2.0’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구·경북(TK), 특히 포항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평가제도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을 더욱 강화해 남은 임기 1년 동안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2.0, 4대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모바일 당원증과 당원제도 세분화, 당무감사 평가지표 개선, 당원교육 체계화, 당헌·당규 개정, ‘당원주권 2.0 위원회’ 출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당 대표 직속 ‘민생활력 PLA 위원회’와 ‘보수정체성확립위원회’를 설치하고 당 강령과 기본정책까지 손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장 대표가 “결집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1년의 핵심은 결국 ‘당심을 얼마나 장악하면서 동시에 민심까지 확장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에게 최근 여론 흐름은 분명한 정치적 자산이다.

최근 실시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장 대표가 27.8%로 1위를 기록했고, 유승민 13.8%, 나경원 8.8%, 안철수 7.1%, 주호영 5.9%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1년 만에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선두권을 형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수치가 곧바로 당내 장악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수록 ‘당심에서는 강하지만 민심 확장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장 대표의 당 운영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친한계를 넘어 비당권파와 옛 친윤계, 일부 중진들로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토론회에서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과도한 당원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동훈 의원 역시 “국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다가온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뺄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를 강조했다.

특히 한 의원은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와 관련해 “공당이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오 시장도 윤리위 중심의 당 운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결국 장동혁 대 비장동혁 구도가 단순한 친한계 대 장동혁의 대립을 넘어 ‘당원 중심’ 대 ‘국민 중심’이라는 당 운영 철학의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 정치권은 장 대표의 당원주권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올해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인 포항의 시장 후보 공천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포항북구는 김정재 의원, 포항남구·울릉군은 이상휘 의원이 각각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앙당이 포항시장 공천을 직접 관리하면서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제한한 전례가 이미 만들어진 셈이다.

여기에 장 대표가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의 직접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포항의 당협 운영 방식에도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해서도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포항에서는 앞으로 ‘현역 국회의원 중심의 당협 운영’에서 ‘책임당원 중심의 당협 운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포항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이면서도 철강산업과 이차전지, 산업구조 재편, 인구감소, 청년 일자리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다.

결국 장 대표의 당원주권 실험이 포항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당원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원들이 실제로 지역 현안과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당협위원장과 지방선거·총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포항의 당원 조직력도 장 대표 체제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해 포항 남구·울릉군 당협이 개최한 당원교육에는 약 1천여 명이 참석했고,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영상 축사를 통해 포항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청년 당원들의 보수 가치 서약과 함께 당원들의 현장 참여도 이어졌다.

이는 포항이 단순한 ‘보수 텃밭’을 넘어 국민의힘의 책임당원 조직을 실제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장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직선제가 현실화한다면 포항 역시 기존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책임당원들의 표심이 당협 운영과 차기 공천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2028년 총선의 공천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장 대표의 당원주권 강화가 자칫 ‘당원 주권’이 아닌 ‘대표 주도 조직개편’으로 비쳐질 경우다.

현재 장 대표는 비당권파 징계와 당협위원장 재편 등을 통해 당 조직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친한계뿐 아니라 옛 친윤계와 중진들까지 장 대표 체제에 거리를 두기 시작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가 여기에 얽혀 있다.

현재로서는 한 의원이 복당한다고 해서 친한계가 곧바로 당내 다수 세력을 확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장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친한계를 넘어 옛 친윤계와 일부 중진들에게까지 확산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동훈을 지지해서 뭉치는 것’이 아니라 ‘장동혁을 견제하기 위해 뭉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장 대표가 한동훈 의원을 압박할수록 오히려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만 키워주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TK 중진들에게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TK 정치권은 전통적으로 당 지도부와의 관계, 공천권, 지역 조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구조다.

현 지도부가 공천과 당협 운영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현역 의원들은 당 대표와의 관계를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2028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차기 당권과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한동훈·오세훈 등 차기 주자들이 장 대표의 당 운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접촉면을 넓힌다면 TK 중진들 역시 한쪽에 지나치게 기우는 선택을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있다.

포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포항북과 포항남·울릉 당협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이 바뀔 경우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장동혁 대표의 남은 임기 1년은 ‘당원주권을 얼마나 강화하느냐’보다 그 당원주권을 어떻게 민심 확장으로 연결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원 직선제와 선출직 평가제는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인 동시에, 잘못 운영될 경우 당 대표의 조직 장악 수단으로 비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장 대표가 강조한 ‘국민의힘 2.0’이 성공하려면 당원들에게 권한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중도층, 청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새로운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포항은 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포항은 보수의 핵심 지지기반이면서 동시에 포스코와 철강산업, 이차전지, 영일만항, 신공항 연계 교통망 등 국가산업과 지역경제의 이해가 맞물린 곳이다.

장동혁 대표가 ‘당원주권 2.0’을 포항에서 ‘지역주권·민생정당’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당원에게 당협위원장 선택권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원에게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까지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장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당심을 장악하는 대표’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당심을 기반으로 민심까지 확장하는 대표’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그 첫 시험대가 바로 TK와 포항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장 대표의 승부수가 ‘당원주권’이라는 이름의 내부 개혁인지,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조직 재편인지가 향후 1년 동안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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