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10대 소년, 병든 모친 치료비 벌러
과테말라를 떠나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10대 소년이 미 텍사스주 국경 부근의 사막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중남미 국가의 나홀로 어린이 이민 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사망한 소년의 과테말라 집에 있던 아버지 프란시스코 라모스 디아스는 11세로 알려진 아들 길베르토가 사실은 15세라고 경찰에 말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아이 어머니는 위험한 여행길을 떠나지 못하게 말렸지만 아들이 "엄마 치료비를 꼭 벌어 오겠다"며 떠났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과테말라의 쿠추마타네스 산맥 부근의 오지에 살고 있어 그의 출생신고까지 몇 년이 걸렸으며, 나중에 동생이 태어났을 때 신고를 하러 갔으나 형의 출생 시기를 정확히 기억할 수 없어 동생과 같은 나이의 쌍동이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이달고 카운티의 에디 게라 보안관은 지난 15일 길베르토의 시신을 사막에서 발견했으나 수사관들은 그의 출생증명서의 날짜에 따라 나이를 11세로 발표했었다고 말했다.
아이는 길 떠날 때 엄마가 걸어준 묵주를 목에 걸고 있었고 허리띠 안쪽에는 미국에 살고 있다는 큰형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혼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인가에서 불과 몇백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이 소년의 시신은 보호자 없이 혼자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어린 불법 이민자들이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