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 내야수 박효준(18)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
박효준의 아버지 박동훈(47)씨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효준측은 지난 2일 오후 10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양키스 관계자들과 만나 3시간 여에 걸친 협상 끝에 최종 계약에 합의했다.
양키스는 박효준에게 116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의 두둑한 계약금을 안겨줬다. 전담 통역(2년)과 2인 1실 숙박 및 트레이너 지원 등 신인 선수로는 최고 수준의 대우도 약속했다.
한국 선수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박찬호(42)에 이어 박효준이 두 번째다. 순수 신인이자 야수로서는 박효준이 최초다.
박동훈씨는“모든 조건이 좋았다. 양키스측 관계자가 한국 유망주를 지명한 것이 113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미국 선수들과 조금의 차별도 없이 잘 키우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효준은 지난 1월 야탑고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을 통해 양키스의 눈을 사로잡았다. 양키스는 이후에도 꾸준히 박효준을 관찰해왔다.
우투좌타인 박효준은 184㎝ 76㎏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공격과 안정된 수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졸업 예정인 박효준은 2015년 신인 우선지명권을 가진 SK 와이번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박동훈씨는“SK에서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많은 갈등을 했다. 효준이도 SK의 미래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 조건도 매우 좋았다”면서“효준이가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그때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박효준을‘제2의 데릭 지터’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달 21일 외국인 유망주 30명을 선정하면서 박효준을 13위에 올려놨다.
당시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부터 타격 60점, 힘 45점, 주루능력 60점, 송구능력 55점, 수비력 60점을 받았다.
박효준은 이번 주말 국내에서 입단식을 갖고 계약 과정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3주짜리 교육리그에 참석해 양키스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