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2 ’장편 데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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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국 여배우 탕웨이(35)와 결혼한다고 밝힌 김태용(45·왼쪽사진) 감독은 유려하면서도 깊은 감성으로 평단의 호평과 함께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연출가다. 1997년 민규동 감독과 함께 만든 단편영화 ‘열일곱’으로 데뷔했다. 방황하는 여고생의 삶과 꿈을 이야기한 이 영화로 제3회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작품상, 관객상, 매스컴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2년 뒤 김태용 감독은‘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인상적인 장편영화 데뷔를 하며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다.‘여고괴담2’'에 동성애 코드를 집어넣으며, 남자 감독이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여고생들의 내밀하고 섬세한 감성을 공포물에 접목한다. 이 영화로 2000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이후‘여고괴담2’는 한국 공포영화를 말할 때, 김지운 감독의‘장화홍련’(2003)과 함께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때부터 자신만의 영화적 감성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하던 김태용 감독은 2006년‘가족의 탄생’으로 재능을 만개한다.
옴니버스 영화와 단편 영화를 전전하던 그는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를 통해 제27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등 각급 상을 휩쓸며 한국영화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감독으로 꼽혔다. 김태용 감독은‘가족의 탄생’을 통해 무심한 듯 하면서도 사려깊은 연출력으로 가족이라는 주제를 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풀어냈고, 여기에 삶의 딜레마를 따뜻하게 담아내 평단으로부터 그해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