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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현수, '부진 오명' 이제 옛 말..
사회

김현수, '부진 오명' 이제 옛 말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3/21 15:57 수정 2016.03.21 15:57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

최근 방망이가 살아나자 냉소적이었던 현지 반응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현수는 21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득점하며 활약했다.

2회말과 3회말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을 받아쳐 총알 같은 타구를 보내며 각각 중전 안타와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두 번째 멀티히트와 함께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타율도 어느덧 2할대(0.200)로 진입했다.

이날 경기까지 총 14차례의 시범경기를 소화한 김현수는 초반 7경기와 이후 7경기에서 완전히 극과 극의 성적을 내고 있다.

초반 7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현수는 삼진만 3개를 기록했을 뿐 단 한 차례도 1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득점과 타점도 없어 기록지가 깨끗했다.

'타격기계'라는 명성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현수는 전혀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벅 쇼월터 감독이 그의 빅리그 적응을 돕기 위해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주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모습이었다.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다소 유보적이었던 김현수에 대한 현지 반응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시범경기 8번째 경기였던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오랜 침묵을 깼다. 이어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17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한 경기 2안타 활약을 펼쳤지만 현지 반응은 싸늘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좌익수를 약점으로 만들고 있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주전 좌익수로 평가받던 김현수 스스로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도록 만들었다.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지만 초반 7경기를 떼어놓고 보면 최근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김현수는 최근 7경기에서 19타수 8안타로 타율 0.421을 기록 중이다. 23타수 무안타의 그늘이 짙지만 1할에도 못미치던 타율을 2할대로 끌어 올렸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최근 활약을 놓고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 동안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23타수 무안타로 먼 길을 돌아온 김현수가 날카로운 타구로 7번째와 8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침묵을 끝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그는 모두 단타였지만 17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며 "김현수가 초반보다는 더욱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수는 쇼월터 감독의 믿음과 배려로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김현수가 남은 시범경기 동안 타격감을 유지하며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장타와 함께 출루율을 끌어올린다면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다소 길었던 부진이 김현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나았지만 실력으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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