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

하루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06 20:50 수정 2014.07.06 20:50
설택길/시인

저녁노을 불그스레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홀로 공원 벤치에 앉았다
 
무슨 생각 하려는지 해야는지 나도 모른다
 
조심스레 지나가던 바람결이
 
살짝 얼굴을 만져주기도 한다
 
뜨거운 태양이 지나간 하늘 길에는 지금
 
몇 마리 철새가 유유히 날아가고 있다
 
아마 아늑한 그들만의 쉼터를 찾아가겠지
 
이렇게 또 하루,
노을 빛에 흠뻑 젖어 저물어 가는가 보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냈는지
아직 내게 물어보지 않았다
 
어둠이 짙어 밤이 깊어가면 조용히 생각해 보려고,
 
지금은 그저
 
붉게 물들어 가는 서녘 하늘을 보며
 
잠시 이 순간만을 느껴보려고,
 
저 노을이 짙게 더 짙게 결국 밤으로 변하면
 
또 어제의 그 별을 기다리다
 
푸르스름 하늘에 별빛이 나타나면
 
내 눈동자에 불러 앉혀 이야기해야겠다
 
어제도 내일도 없는 내가 보낸 하루만을.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