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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日 학생들“전쟁 나갈까”불안감..
사회

日 학생들“전쟁 나갈까”불안감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07 19:58 수정 2014.07.07 19:58
오키나와현 고교생 국가 변화에 민감
 "선생님, 우리 전쟁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나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 해석 변경을 각의에서 결정한 후 고교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일 미군 시설의 74%가 집중돼 있는 오키나와현 고교생들로부터 이 같은 불안을 호소하는 질문이 크게 늘었다고 일본의 류큐심보(琉球新報)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4일 나하(那覇)에서 열린 오키나와현 고교교직원조합 정기대회에서 학생들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는 교사들의 보고가 잇따랐다면서 고교생들이 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 국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본섬 북부의 한 고교에 재직하는 30대 교사는 교실에서 "헤노코(邊野古) 기지가 오키나와로 이전하면 위험하겠지묘?" "전쟁이 시작될까요?"와 같은 솔직한 질문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놀라워 했다.
그는 미군이 타국과 전쟁에 돌입할 경우 주일 미군 시설이 집중돼 있는 오키나와가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한 뒤 "각의 결정을 다시 바꿀 수는 없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20살이 되면 너희들은 투표권이 있다.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생각하고 선거에 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본섬 중부의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또다른 40대 교사도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얘기해 보자"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면서 "담당하는 4개 학급 모두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가 화제가 됐다"며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섬 남부의 학교에 근무하는 50대 교사는 지금까지 기지 문제에 대해 얘기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먼저 토론을 제안해 왔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학생들 스스로 감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기대회장에는 '제자들을 다시 전쟁터로 보내지 말자'는 지난 1951년 일교조가 제정한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대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이 말의 무게가 이토록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지금까지 없었다. 나는 한 명의 제자도 전쟁에 보내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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