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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북교육청, 말뿐인 청렴도 개선..
사회

경북교육청, 말뿐인 청렴도 개선

장성재 기자 입력 2014/07/08 20:16 수정 2014.07.08 20:16
교직원 억대 교비 횡령 등 비리 여전
경북도 내 일선 학교에서 수 억원대에 달하는 교비 횡령 사고가 올해 또 발생하면서 경북도교육청이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청렴도 1등급 달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자체 감사결과에서도 인사·학사·재정·시설·법인 등에서 교직원들이 지적 받은 사항도 1700여 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경북 포항지역 A여고 행정실 여직원이 학교 운영비 5억여 원을 횡령하고 잠적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해당 학교는 경북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행정실 직원 B(37·여)씨가 지난 2012년부터 급식비와 보충수업비 등 학교 운영비를 관리하면서 현재까지 총 5억 6000여 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경북 일선 학교들의 교비 횡령 등의 회계비리가 해마다 발생하면서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3월 공개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북도내 (초중고)학교에서 발생한 교비 횡령 액수만 3억 8700여 만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9년 모 중학교 교직원 윤모 씨가 1억 9100여만의 교비를 횡령한 데 이어, 지난 2012년에도 특수학교 교직원 김모 씨가 1억 8700만원을 횡령해 파면과 더불어 징역 2월의 사법기관처분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13년도 자체감사 직급별·지적 유형별 분포 현황에서도 지적 건수는 1700건(교원 960, 교직원 740)으로 나타났다. 인사·학사·재정·시설·법인 등의 유형에서  특히, 재정과 관련된 지적이 9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재정과 관련된 지적내용도 무면허 업체와 계약에서부터 사립학교 구내매점 임대계약 방법 부적정, 업무추진비 집행범위 미준수, 카드결재 취소 건에 대한 반납결의 미조치, 학교장 관사의 관리비 및 비품 지급 부적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처럼 교육 공무원들의 비리와 횡령 등이 만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엄중 조치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민 신모(55, 대이동)씨는 “경북도교육청이 자체감사활동으로 인해 올해 우수기관 인정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해마다 터지는 억대 교비 횡령비리를 잠재우지 못한다면 청렴한 경북교육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2008~2010년도 포항지역 대학 진학 공직비리 부패 사건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2013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1위로 최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됐다. 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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