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비언어) 코미디 '옹알스'가 한국 코미디 팀으로는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올랐다.
옹알스의 해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KADA에 따르면 옹알스는 18일 오후 7시30분 호주 최고 공연장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소 공연했다.
이날 이곳에서 개막한 '제12회 시드니 코미디 페스티벌' 갈라 쇼에 초청받았다. 역시 한국 코미디 팀으로는 처음 해당 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았다.
객석 2000석을 꽉 채운 무대에서 조준우, 조수원, 최기섭, 채경선 등 옹알스 멤버 4명은 고난도 저글링, 마술, 비트박스가 어우러진 코믹 마임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조준우는 "처음에는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라이트 부분 이후 폭발적으로 반응을 얻어냈다"며 "공연 후 현지 신문사 등 여러 곳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는 등 한국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통하는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임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갈라쇼는 시드니 코미디 페스티벌의 개막행사이자 하이라이트다. 옹알스 외에 호주 인기 코미디언 닉 코디, 영국 인기 코미디언 대니얼 슬로스 등 총 15개팀이 참여했다. 시드니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11개국 총 220개 작품 중 뽑혔다.
티켓 가격이 99.50~119.90 호주 달러(약 8만8000원~ 10만원)로 비싼 편이지만, 4년째 조기 매진될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이다.
옹알스는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25일까지 시드니 타운홀과 야외 무대 등에서 총 7회 공연이 예정됐다.
시드니 공연에 앞서 올해로 3년 연속 호주 멜버른 국제 코미디 축제에 초청받은 옹알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20석 규모의 멜버른 스피겔던트 극장에서 총 13회 공연했다.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했으며 현지 관람객 비율이 99%에 달했다.
35 호주 달러(약 3만1000원)에 티켓을 판매, 멜버른에서만 약 1억2000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기본 공연비 외에 티켓 판매 금액은 현지 공연기획사와 8대2로 나눈다.
전혜정 KADA 대표는 "해외전문축제 성격에 맞는 공연 소개가 중요하고, 동축제의 지속적인 초청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수 축제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는 많은 초청으로 이어지고, 결국 런던 웨스트엔드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상업 무대 진출의 꿈도 가까워질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옹알스는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로 시작됐다. 어린 아이의 옹알이를 차용한 코미디다. 그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영국 '템즈 페스티벌',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페스티벌'에 출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단독 공연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