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장편소설 '금강'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파두(도서출판 글누림)'를 출간했다.
'파두'는 그의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서민의 이야기를 벗어나 도시인의 절망과 희망찾기를 시적인 언어로 그려 낸 소설이다.
길 위에서 만난 45살의 그와 28살의 그녀는 서로의 절망을 내면 깊숙이 간직하고 여행을 떠난다.
45살의 그가 여행을 떠나기 전 직업은 고시텔 총무, 그녀는 편의점 직원으로 근무를 하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전부다.
둘은 3박 4일 동안 동해안의 어느 모텔 각각의 방에서 3박 4일을 보내면서 양파껍질을 벗겨내듯 절망을 조금씩 벗겨나간다.
작가는 그들이 절망을 완전히 벗겨내지 않았다. 양파껍질 안에 들어 있는 꽃봉오리 같은 심지가 싹을 티우고 땅 밖으로 나가 줄기를 세울 것이라는 점도 말해주지 않는다.
현대인에게서 절망은 온전히 혼자의 몫이고, 희망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온전히 혼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후기에서 "이 책 '파두'는 기존에 내가 추구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조금은 벗어난 작품이다. 파두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그중 하나는 파도의 머리이다. 두 번째로는 포르투갈 전통 음악 장르, 즉 민요이다. 포르투갈 어로 파두(Fado)는 숙명을 뜻하는데 애수어린 삶이나 가난한 사람들과 바다에 대한 노래가 주류를 이룬다"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한다.
작가 한만수는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은행과 보험회사를 17년 동안 다니는 틈틈이 습작을 하다 1990년부터 무작정 전업 작가의 길로 나섰다.
월간 '한국시'에 시 '억새풀'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베스트셀러 시집 '너'를 비롯해 시집 '백수 블루스', 장편소설 '천득이' 등 그동안 5권의 시집과 120여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실천문학사' 신인상과 5회 이무영 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하루'는 원고지 1200매 분량으로 주인공이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을 쓴 보기 드문 소설이다.
장편소설 '활'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도서로 선정됐다.
2014년 12월에는 12년 6개월 동안 집필한 대하장편소설 '금강'(전 15권)을 완간했다.
'금강'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동시대의 정치·경제·문화·사회, 물가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