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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덕 못보는 삼성, '장타력 실종' 또 다른 고민..
사회

'라팍' 덕 못보는 삼성, '장타력 실종' 또 다른 고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4/19 16:13 수정 2016.04.19 16:13

 

 



=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초반 5할 승률(6승7패)에도 못 미치며 고전하고 있다.

역대로 '거포 군단'이었던 삼성은 타자 친화적인 새 구장 라이온즈 파크로 홈 구장을 옮겼지만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며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3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삼성은 팀 홈런 9개를 기록 중이다. SK 와이번스가 14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때렸고, 작년 팀 홈런 꼴찌를 한 LG 트윈스가 12경기에서 1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도 14개씩을, 롯데와 NC도 12개씩을 때려 삼성보다 많은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76개의 홈런포를 가동해 넥센(203개)과 롯데(177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2시즌부터 매년 팀 홈런에서 3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시원스런 홈런포는 삼성의 특기이자 장점이었다.

아직 시즌의 10분의 1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 같은 기간 1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출발부터 다르다.

라이온즈 파크는 개장 전부터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라이온즈 파크는 중앙 펜스 거리가 122.5m, 좌우 99.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중앙 125m, 좌우 100m)와 비교해 결코 작지 않다.

타원 형태의 타구장과 달리 최초의 팔각형 형태로 좌중간과 우중간이 짧다. 홈런 타구가 많이 나오는 방향이다. 펜스 높이도 2.5m로 광주 챔피언스필드(2.4m) 보다 불과 10㎝ 높을 뿐이다.

이로 인해 삼성 최형우나 이승엽과 같은 거포들은 물론 파워를 숨기고 있던 타자들이 담장 넘어로 타구를 날리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라이온즈 파크의 이점은 원정 팀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치른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렸다. 반면 원정팀 두산은 2경기에서 3개를, NC는 3경기에서 5개나 쏘아 올렸다.

섣부른 예측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원정팀이 이득을 보고 있다. 그나마 홈경기 승률이 3승2패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팀 홈런의 40%를 책임졌던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48홈런)와 박석민(NC·26홈런)의 이적으로 인한 빈자리가 크다.

최형우와 이승엽이 2개씩 때려내고 있지만 아롬 발디리스가 아직 커포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개의 홈런을 만들어 냈던 박한이와 구자욱이 올 시즌 몇개의 홈런을 만들어낼지는 두고봐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홈에서 우리가 홈런을 많이 쳐야 하는데 우리가 친 것보다 (상대에게) 맞은 것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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