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구조재편 신호탄
포스코엠텍이 골칫덩어리 도시광산사업을 접기로 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밝힌‘핵심사업의 역량강화, 중복사업 조정, 비 핵심사업의 정리’라는 원칙에 따라 계열사 구조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매각결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TF)를 배포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2010년 포스코가 대주주가 되면서 철강 원료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0년과 2011년 도시광산사업과 관련한 습식 제련 기술을 보유한 나인디지트와 폐자원 회수 및 1차 가공전문업체인 리코금속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해 두 회사를 다시 합병하면서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의 순이익을 각각 11억원, 15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전망과 달리 각각 120억원과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포스코엠텍은 도시광산업 진출 이후 계속적인 적자를 보이며 지난해 도시광산사업의 96억원 영업손실을 비롯해 연결기준 51억원의 영업손실과 10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과 28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나인디지트의 과거 매입 부가세 불공제 및 세금계산서 질서위반 명목으로 434억원의 국세청 추징금도 부과받아 오는 9월 말까지 납부해야 한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는 포스코엠텍의 실적악화 원인이 나인디지트 및 리코금속의 인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엠텍은 도시광산사업부를 매각하는 동시에 알루미늄, 포장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순도 페로실리콘 등 위탁운영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해 흑자전환을 노릴 방침이다. 강신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