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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승민, 대권 행보 워밍업..
사회

유승민, 대권 행보 워밍업

김양균 기자 입력 2016/04/20 17:07 수정 2016.04.20 17:07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지난 1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 큰 꿈을 그리기 위한 몸풀기에 나선 분위기다. 물론 유 의원은 아직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대구 등 지역을 돌며 당선 인사 및 지역 여론 청취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이미 몸값을 한층 높이며 차기나 차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가 들어서면 바로 복당 문제를 요구하고 나설 공산이 크다. 장외에서부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높일 태세인 것이다.

 

유 의원의 복당 여부는 아직 미지수나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윤상현 의원 등 다른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결국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형국이다. 원내 2당으로 지위가 격하한 만큼 일단 몸을 불리는 게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정가에서는 유 의원이 당권보다는 대권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단 현실적으로 아직도 당내 주류가 친박계인 상황에서 당원과 대의원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당권 도전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대선으로 가는 양상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참패로 차기 대선주자로 불리던 인사들이 치명상을 입거나 대권 행보에서 대거 낙마한 상황. 김무성 전 대표는 '옥새파동'으로 내상이 크고 총선 참패의 원흉으로까지 지목받고 있는 처지다.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도 이번 공천 파동으로 인한 총선 패배의 주역 중 한명이다.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 전 대표를 제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아예 낙마했고, 또다른 잠재적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안방인 대구에서도 낙선해 정치 생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대안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나 출마 자체가 불분명하고, 새누리당으로 온다는 보장도 없다. 또 새누리당 후보군에 들어간다 해도 반 총장이 야권의 공세에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때문에 유 의원 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유 의원은 전주 대비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오 전시장과 김 전 대표는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같은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때가 너무 이르다는 생각에서다. 유승민 계 한 의원은 "원내대표든, 당대표든, 대선주자든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도 "유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 이를 바탕으로한 정권 재창출에 유 의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을 개혁하고 쇄신하는 일은 모든 당원의 의무이지만 유승민 의원 개인에게 주어진 더 큰 책무"라며 "유 의원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당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유 의원 역할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친박계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을 마땅치 않아 하고 있다. 재선에 유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유 의원은 13일 당선 확정이후 줄곧 현지에 머무르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당선 사례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보다 큰 꿈을 위한 대선 행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구 김양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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