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마' '탁신'이라 불리던 예능강자 탁재훈(48)이 '옛
날 사람' '아재'가 됐다.
불법 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지 3년 만의 복귀다. 엠넷 '음악
의신2'와 MBC TV '라디오스타'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의 고정출연을 꿰찼다.
'오늘부터 대학생'은 대학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연예인들이 다시
대학생활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지 못한 탁재훈은 단국대학교 도예과 신입생이 됐다
.
아무리 탁재훈이어도 시간은 어쩔 수가 없고, 적응기가 필요한 모양이다
.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 방식이 낯설어 첫 촬
영 때는 "이게 방송이 돼?"냐는 질문만 몇 번 했다.
"저보고 심양홍씨 닮았다고 하는데, 저는 누군지 모르겠고. 성적표는 전
쟁통에 전소됐다고 하고. 예능으로 받아줄 수 없는 말을 자꾸 하는 거예
요."(박나래), "후배로서, 팬으로서 굉장히 기대했는데 솔직히 소름 돋
을 정도로 재밌다는 느낌은 없었어요."(장도연)
진짜 대학교 신입생들과는 무려 29살 차이가 난다. 나이로만 따지면 학
생들의 아빠 격이다. 요즘 대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은 모르는 것 투
성이다. 탁재훈이 아는 최신 유행어인 '짱'도 한 물 간 지 오래다.
"친구들의 대화에 낄 수 있어야겠다 싶어서 유행어를 몇 개 알아봤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습니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았어요."
처음에는 콘셉트부터 이해할 수 없어서 '오늘부터 대학생'을 거절했지만
지금은 "이게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 어느새 촬영이 아니라 수업에 몰입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이대
로 졸업까지 4년 쭉 다니고 싶어졌다.
"재밌게, 자연스럽게, '힐링'하면서 찍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방송에
나올 수 있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요. 이왕 이렇게 시작했으니 16학번으
로 졸업까지 하고 싶습니다."
지난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장동민, 박나래, 장도
연이 함께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