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 단월면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문홍규 화백의 화업 35년 회고전 '되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 버린 창작의 길'전이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11~16일까지 열린다.
8일 작가에 따르면 전시는 35년 전 첫 전시회를 가진 이래 올해 고희를 맞아 지금까지 완성된 작품 중 40~50점을 선정 펼쳐 보인다.
오랜 군 장교 생활과 대기업 임원을 거치면서 그림 작업을 병행하는 독특한 삶을 살아왔던 문 화백은 특이한 이력만큼 일반적 회화의 범위를 벗어나 자신이 겪었던 삶 일부분을 심미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대부분이다.
늦깎이 미술학도로 그림에 대한 공부를 치열하게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 만의 그림 세계를 펼쳐왔다. 그림은 추상화와 비구상화를 넘나들어 관찰하듯 바라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으며 소재 또한 광범위해 다양성을 추구했다.
이번 전시는 ▲꿈속의 고향 ▲종교철학 ▲연애오락 ▲출토품에 대한 회화적 재해석 이라는 4가지 테마를 가지고 각 장르별 작품을 전시한다.
꿈속의 고향 테마의 대표작 '황토밭 어린 시절 추억'은 어렸을 적 황토흙밭에서 뛰어 놀던 시절을 떠 올리며 주황빛 밑바탕속에 어릴 적 기억을 담아냈다.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한 종교철학 부분에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연애오락 테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밝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다양한 색감을 사용했다. 또 국내 및 해외 고미술박물관을 관람하면서 만난 출토품을 아름답게 표현 그림으로 보는 출토품이 신비스럽다.
특히 '700개의 애타는 사연'은 각각의 사연을 문자로 표현하고 조합 인생을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같은 문자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연들이 녹아 있어 작가의 삶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불로 태워서 질감을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고향에 대한 표현은 따뜻하고 정겨워 유년시절의 감성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고심을 거듭하며 작품을 선별했으며, 관람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화업 35년 회고전 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전시를 준비하면서 기쁘고 힘든 모든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으며, 앞으로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작품 활동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되는 전시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달 가족 친지와 함께 봄나들이 겸 전시장을 찾아 희망적 의미가 담긴 작품을 만나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