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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랜스젠더는 곁가지 감동의‘휴머니즘’..
사회

게이·트랜스젠더는 곁가지 감동의‘휴머니즘’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10 19:39 수정 2014.07.10 19:39
리뷰 : 뮤지컬 ‘프리실라’
 ▲     © 운영자
미국 R&B 듀오‘웨더 걸스’의‘이츠 레이닝 맨’, 마돈나의‘라이크 어 버진’과‘머티리얼 걸’, 신디 로퍼의‘트루 컬러스’, 글로리아 가이너의‘아이 윌 서바이브’, 도나 서머의‘핫 스터프’, R&B 펑크 밴드‘어스, 윈드 & 파이어’의‘부기 원더랜드’….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라이선스 뮤지컬‘프리실라’를 보는 내내 들썩이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1970~80년대 세계를 풍미한 디스코가 주축인 댄스곡들은 현시점의 한국 관객들도 들뜨게 했다.
‘맘마미아!’못지 않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인기 대중음악을 가져다가 극적 형식과 얼개로 재탄생시킨 무대 공연물이다.
크게 두 가지 형식이다. 우선, 특정 가수나 그룹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스웨덴의 세계적인 팝그룹‘아바’의 노래를 엮은‘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컴필레이션 뮤지컬이다. 여러 뮤지션의 음악을 섞지만, 곡들은 동일 시대 또는 동일 주제로 묶은 작품으로‘프리실라’가 대표적이다.
‘프리실라’는 성전환자 1명, 게이 2명 등 드래그퀸(여장 쇼걸) 3명이 버스‘프리실라’를 타고 호주의 오지로 공연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동명의 호주영화(1994)가 원작이다. 영화에서 자주 언급되고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아바의 노래는 저작권 등의 문제로 뮤지컬에서는 제외됐다.‘프리실라’의 오리지널 프로듀서 게리 매퀸에 따르면, ‘프리실라’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당시 아바 측이 자신들의 곡을 사용해도 된다고 뒤늦게 허락의 뜻을 밝혔으나 그가 이를 거절했다. 그 만큼 노래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다.
친숙한 넘버 28곡 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무대와 의상은 눈을 현혹한다. 500여벌의 화려한 의상과 8.5t의 대형 LED 버스 세트도 공연 내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특히 360도 회전하며 형형색색 빛을 내뿜는 버스‘프리실라’는 볼거리다.
게이와 성전환자를 연기해야 하는 남자배우들의 호연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 개봉 당시 무게감 있는 영국 영화배우 테렌스 스탬프(75)가 트랜스젠더 버나뎃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화‘매트릭스’시리즈의‘스미스 요원’으로 유명한 휴고 위빙(54), 영화‘메멘토’의 가이 피어스(47)가 게이로 나온다.
뮤지컬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자 배우들이 짙은 메이크업과 여장을 해야 한다. 2006년 호주에서 초연한 뒤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는데 매번 현지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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