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성과 마무리
경주문화재단은 12일까지 진행된‘제5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가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개막작‘봉선화’부터 폐막작‘아버지 나의 아버지’까지 10편의 연극이 선보인 이번 페스티벌에는 약 5000명의 관람객이 찾아 지난해 3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10개 공연 중 8개 공연이 전석 매진되는 전례 없는 흥행을 이끌어냈다. 사실 이번 페스티벌은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미 성공이 예감됐다는 설명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 작품들이 조기 결정된 것이 성공의 첫 번째 열쇠였다.
위안부 문제를 다뤄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울시극단의 ‘봉선화’가 개막작품으로 흥행의 도화선 역할을 톡톡히 했고 강원도립극단의 창단공연‘허난설헌’이 블록버스터급 공연으로 페스티벌 열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에도 전석매진을 기록했던 경기도립극단이 코믹 가족극‘걱정된다 이 가족’으로 전석매진의 행진을 올해도 이어갔고 다소 실험적이었던 부산시립극단의‘안네의 일기’대구시립극단의‘돈 크라이 베베’포항시립극단의‘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경주문화재단의 이동우 팀장은“행사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전국에 산재한 대학 연극학과를 직접 콘택해 행사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했고 이외도 200개가 넘는 지자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주에서 이런 훌륭한 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국에 알렸다”고 말했다.
행사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활동 외에도 경주지역에서 페스티벌 분위기 확산을 위한 몇 가지 흥미로운 시도도 성공의 또다른 열쇠로 주목할 만하다. 9개 공연을 2만5000원에 볼 수 있는‘패키지할인권’이 절찬리에 판매돼 연극 마니아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또한 페스티벌 기간에 앞서 중심상가와 첨성대에서 진행한 행사 홍보용 거리공연이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연일 이어진 흥행 러쉬로 말미암아 경주의 문화수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공연은 언제든 가면 볼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예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시민들이 공유하게 됐다. 경기도립극단의 고선웅 예술감독은“경주 관객의 수준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연극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리액션(reaction)이 자연스레 나온다”고 칭송했다.
강원도립극단의 갈우석 사무처장은“만석에서 공연하는 것은 예술인들의 로망이다. 수준 높은 경주 관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동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