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한의학박사
하루하루 들어가는 나이에 세월이 야속하지만,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순 없다. 그렇다고 거울 속 늙어가는 자신을 보며 세월만 탓할 순 없지 않은가. 최근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안티에이징(Anti Ageing)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흔히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화장품을 얼굴에 발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해로운 것을 하지 않고, 몸 안에 쌓여 있는 독소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 독소가 쌓여 있으면 세포가 손상되고 기혈순환이 저하되어 노화가 촉진된다고 본다.
문제가 되는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해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다.
평소 독소를 유발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인공첨가물의 섭취를 제한하고,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되는 야채나 해조류, 곡류, 김치와 된장 같은 발효식품 위주로 섭취하면 된다.
특히 비타민 A, C, E나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식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여러 질병이나 노화를 예방해주므로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그 중에서도 견과류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일 정도로 건강과 노화 예방에 좋다. 호두는 뇌의 노화를 막고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E가 함유된 땅콩은 피부의 노화 속도를 줄여준다. 토마토, 브로콜리, 양파 등도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물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물 한잔은 밤새 위벽에 끼어 있던 노폐물을 씻어주어 위의 활동을 촉진하고 소화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또 식사 전 1시간이나 30분 전에 마시는 물은 위액을 분비시켜 소화활동을 돕고 식욕을 돋구어 준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30분 전에 물 1컵을 마시는 것도 좋다. 수면상태에서도 최소한의 신진대사로 칼로리와 땀이 배출되므로 밤새 농축되기 쉬운 체액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물 대신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황기, 갈근, 율무, 감초를 끓인 수어담차는 몸 속 독소배출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몸매도 날씬해지고, 피부도 맑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기계도 자주 사용하고 관리해야 녹슬지 않는 것처럼 우리 몸도 자주 움직여주어야 기혈순환이 잘 이루어져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인체 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고 혈행을 좋게 해주므로 꾸준히 해주면 좋다. 그 중에서도 걷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하루 30분 이상 하도록 한다.
또 등산도 건강에 좋은데,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근력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면역력이 강화되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산림욕을 통해 인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피톤치드는 우리 몸에 해로운 독성을 중화시켜주고, 긴장감과 피로를 풀어주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그만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등산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겠다.
틈틈이 하는 복식호흡도 노화예방에 도움이 된다.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기혈순환이 순조로워지고 몸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장의 연동운동이 활성화되어 변비 개선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