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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청와대 회동, 소통정치 첫걸음 되길..
사회

청와대 회동, 소통정치 첫걸음 되길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13 20:21 수정 2014.07.13 20:21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지난해 9월 만남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민주당의 장외투쟁 장기화 등 정국경색이 이어지던 당시 국회에서 여야대표들과 3자회동을 가졌으나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회동에서 야당은 할 말을 다했다는 분위기이고, 박 대통령은 꼼꼼히 메모하며 시종 경청의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만남 그 자체 이상의 성과도 있어보인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환영할 일이다.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양새 자체가 보기에 좋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부 평가할 만한 성과도 거두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고해 달라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요청에‘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후속 입법인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 원내 지도부에 당부하고 경제의 활기와 동력 회복을 위한 관련법의 빠른 마무리도 주문했다.
또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정례화도 언급해 이날과 같은 형태의 소통통로를 정착시킬 뜻도 아울러 밝혔다.
이 밖에 경제·사회 현안들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답변을 유보한 사안들도 있지만 회담을 마치고 나온 여야 원내대표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이번 회동으로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소통’에 나선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이번 회동이 이달말 재보선을 앞둔 대국민쇼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현장 목소리와 여야 정치권의 요구를 직접 듣는 계기를 자주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불통논란 불식여부를 떠나 정상적 국정운영의 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동안의‘불통과 고집’이미지를 벗어나‘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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