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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반기문, 하회마을서 기념식수 해 눈길..
사회

반기문, 하회마을서 기념식수 해 눈길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5/29 15:54 수정 2016.05.29 15:54

 

 29일 오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서애 류성룡 선생의 집인 충효당 앞마당에서 기념식수 마쳤다. 보통 국가원수급이 기념식수를 한다는 점에서 경북도가 반 총장에게 대통령급 예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하회마을을 찾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친형인 류운룡(柳雲龍)의 고택인 양진당(養眞堂·보물 306호)을 찾은 뒤 류성룡 선생의 자택 충효당(忠孝堂·보물 414호)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반 총장이 기념식수를 한 곳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식수한 장소 바로 옆이다. 

 

이날 반 총장의 기념식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부인 유순택 여사가 삽으로 흙을 퍼 미리 심어놓은 주목 밑동 주변을 덮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반 총장은 식수를 마친 뒤 "엘리자베스 여왕은 제가 사무총장이 돼서 유엔에 초청을 했다"며 "여왕이 되시자마자 유엔총회에서 연설하시고…"라고 인연을 회고했다.

 

반 총장이 이날 식수한 나무는 주목이다. 당초 기념용 식수로 배롱나무가 유력했으나 하회마을 기후 등을 고려해 생존력이 높은 주목나무를 기념식수로 결정했다고 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붉은 나무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주목을 택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등 국가 수반에게만 허용되던 기념식수를 반 총장이 직접 한 것도 의미가 있고, 나무 중의 제왕이자 천년을 가는 나무를 주목으로 선택했다는 점도 사사하는 바가 크다. 경북도가 반 총장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춘 것이 분명하다. 

 

식수를 마친 반 총장은 충효당 오찬에 참석하며 방명록에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오후 오찬에는 반 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오준 주유엔대사, 권영세 안동시장, 새누리당 김광림(경북 안동) 정책위의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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