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이충무공 묘(사적 제112호) 위토에서 전통 방식으로 모내기를 한다.
위토(位土)는 제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는 논이다. 이순신 장군의 묘 아래에 있는 위토는 묘소와 사당의 관리, 제사 등에 필요한 경비를 대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일제강점기 종가의 가세가 기울면서 위토는 이 충무공 묘소 일대와 함께 은행에 저당 잡혀 경매로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1931년 5월13일자 신문에 ‘2천원 빚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라고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다음날부터 위토를 지키려는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됐고 1개월 만에 빚을 모두 갚았다. 모금액은 빚의 5배 이상인 약 1만6000원에 달했다.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현충사를 중건했다.
행사는 6월4일 오전 10시 이충무공 묘소 참배로 시작된다. 이어 위토로 자리를 옮겨 모내기를 체험한다. 31일 오전 9시부터 전화(041-539-4612)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선착순 40가족(100명 내외)이다.
현충사관리소 원성규 소장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성금으로 지켜낸 이충무공 묘소와 위토에서 치러지는 이번 모내기 체험행사는 가족과 함께 문화유산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나라를 빼앗긴 어려움 속에서도 겨레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노력한 우리 민족의 염원과 의지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