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에 그친‘우승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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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목표’인 월드컵 우승을 향해 뛰던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사진)의 세 번째 월드컵도 실패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상대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상하는 MVP격인 골든볼을 받았지만 우승컵이 아닌 마당에 위로가 되지 않았다. 수상하는 메시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곧 메시 개인의 영광이었다. 이번 월드컵은 메시에게 마지막 퍼즐과 다름없었다.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곧 하나 남은 개인 숙원이기도 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시는 월드컵과 인연이 없어 더욱 부담이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이끈 아르헨티나는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시의 팀으로 바뀐 아르헨티나는 이후 한 차례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완벽했던 메시기였기에 월드컵 우승을 향한 갈증은 더욱 컸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는 메시이지만 다만 한 가지,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별리그에서는 필요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스스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4강까지 4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메시의 활약은 돋보였다. 다만 애타게 기다린 골이 나오지 않을 뿐이었다.
메시는 전반 8분 빠른 발을 이용, 발이 느린 독일의 포백 라인을 무력화했다. 저지하려던 독일의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가 따라 잡지 못할 정도였다.
전반 40분에는 거미손을 자랑하는 독일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 골키퍼까지 제치고 완벽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라인 통과 직전, 수비수 제롬 보아텡(26·바이에른 뮌헨)이 걷어내 골이 무산됐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문전 밖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마저 골문을 한참 벗어나며 메시의 월드컵 우승의 꿈도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