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EXID'가 지금의 EXID를 만든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 무대에 다시 섰다.
지난 2014년 발표했던 '위아래'를 처음 선보였던 쇼케이스 장소다. 마지막 노래라고 생각했던 '위아래'는 직캠 영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역주행 신화를 이뤘다.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던"(혜린) EXID에게 하늘에서 내린 황금 동아줄 같은 기회가 된 곡이다.
"당시 저희가 1년10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쇼케이스를 했었어요.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나는데, 그때는 '위아래'가 그렇게 사랑을 받게 될 줄 상상도 못했거든요."(정화)
1일 EXID는 같은 장소에 첫 번째 정규앨범 '스트리트(STREET)'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네 장의 디지털 싱글과 미니앨범 두 장을 거쳐 햇수로 데뷔 5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이다. "과연 우리가 정규앨범을 낼 수 있을까"(정화)하는 의문까지 가졌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2014년의 그 EXID가 아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떨리기도 해요. 긴장도 많이 되고요. 정규 앨범 한 장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저희한테 정말 의미 있는 앨범이 된 것 같아요."(LE), "수록곡 전부 심혈을 기울여서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저희한테는 이번 앨범이 그래요."(정화)
새 앨범 '스트리트'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EXID만의 스타일로 스케치한 곡이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던 멤버별 솔로, 유닛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로 무려 13곡을 준비했다.
EXID의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멤버 LE가 처음으로 작사·작곡을 도맡은 곡 '데려다줄래'와 하니의 솔로곡 '헬로(Hello)', 다양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솔지의 솔로곡 '3%', 정화·혜린의 듀엣곡 '냠냠쩝쩝' 등이 실렸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여러 가지 넣어 봤다"(LE)는 말은 '스트리트'를 가장 잘 설명한다.
그 중 타이틀 곡 'L.I.E'는 '위아래'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후 발표한 '아예'와 '핫핑크'로 이어졌던 자기복제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한 곡이다. 그동안 중독성 있는 후크송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멜로디와 강한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거짓말을 일삼는 남자에게 짜증, 의심, 분노, 슬픔, 미움 등 멤버별로 표현하는 감정표현과 단독 퍼포먼스, 동요 '숨바꼭질 노래'를 차용한 멜로디 라인이 포인트다.
사실 '핫핑크' 발표하기 전에 만들어 놓고 꼭꼭 숨겨뒀다가 이제 발표하는 노랜데요."(LE), "이제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하니), "EXID가 이런 음악, 장르와 스타일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얘기만 들어도 저희 목표의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해요."(정화)
더 큰 목표는 음원차트 '줄 세우기'다. "좋은 노래가 많기 때문에 수록곡 중에 한 곡 정도는 타이틀 곡과 함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혜린), "꿈은 크게 가지라고 배웠기 때문에, 13곡 중에 반 정도는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했으면 합니다!"(정화)
1일 오후 12시 '스트리트'를 발표한 EXID는 이날 MBC뮤직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