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우승까지 거머쥐며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박성원(23·금성침대)이 2주 연속 제주 정복에 나선다.
박성원은 1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478야드)에서 열리는 '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 출전한다.
박성원은 지난 주말 제주에서 막을 내린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뛰어들어 상금랭킹 91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우승 전까지 조건부 출전 자격으로 5개 대회에 나서 공동 25위가 가장 나은 성적이었다.
예선전을 거쳐 힘겹게 출전권을 따낸 박성원은 본 대회에서 2위와 무려 5타 차로 1위에 오르는 '무명 반란'을 완성했다.
그 동안 출전한 대회에서 주로 아버지 박석우(51)씨가 캐디로 나섰던 박성원은 제주에 오면서 이 지역 출신 전문 캐디와 함께 하면서 첫 우승의 영광도 안았다.
박성원은 이번에도 코스에 대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 캐디와 함께 2주 연속 우승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박성원은 "우승을 하고 이번 대회 준비를 하면서 욕심이 과해지지 않도록 멘탈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며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좋아진 아이언 샷과 퍼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제주도의 바람을 잘 이용하고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KLPGA 투어 4승을 거두며 국내 대회 흥행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성현(23·넵스)과 시즌 2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기록하며 차세대 역전의 여왕으로 평가받는 박성현의 대항마, 장수연(22·롯데)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출전한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박성현은 첫날 18번홀과 1번홀에서 연속으로 드라이버샷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내며 그 답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
초반부터 타수를 잃은 박성현은 올 시즌 가장 안 좋은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다만 대회 마지막날 이글 1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이며 경기력을 회복한 것은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밖에 각각 시즌 1승씩을 기록 중인 고진영(21·넵스)과 김해림(26·롯데), 배선우(22·삼천리), 조정민(22·문영그룹)도 다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동갑내기 신인 이소영(19·롯데)과 이효린(19·미래에셋)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약 100점 차이를 기록하며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이들의 대결도 관심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대회는 2012년부터 국내 골프 대회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 성화 점화식을 진행한다.
스포츠 정신을 기리며 1위뿐 아니라 2, 3위에게도 메달을 수여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으로 KLPGA 투어의 대표대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50여일 앞둔 올림픽을 기념해 채화식과 성화봉송을 도입한다. S-OIL의 대표 캐릭터인 구도일의 채화를 시작으로 역대 우승자 모두의 성화봉송을 시작으로 대회 개막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