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미봉책은 북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고, 우리가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빈센트 브룩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반복 발사 시험 등은 동북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 견지하에 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국제사회와 더불어 북한 위협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는 각오로 북한의 비핵화 달성 및 한반도 통일시대를 여는 초석으로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선(先) 비핵화-후(後) 대화'라는 기존 대북 기조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대화 공세를 일축하는 동시에 남북 대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도 물리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6·25 전쟁 시 3만7,00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역대 최강이라는 현재의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도록 브룩스 사령관과 우리군 지휘관들이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팀(Team)이라는 단어는 'Together Everyone Achieves More(함께할 때 모두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의 약자가 된다"면서 "제복을 입은 한·미 군인들 간 끈끈한 동료애를 바탕으로 훌륭한 팀(Team)이 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튼튼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위협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중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도전"이라며 "한국 측 지휘부와의 연대를 강화해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 할 것"이라고 답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업무 파트너인 합참의장 등 한국측 지휘부와 협력해 최상의 연합방위태세를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지난 4월30일 부임한 브룩스 사령관은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했으며 1996년 주한미군 대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연합사령관 취임식 당시 우리말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언급하고, 지난 현충일 기념식에서는 애국가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브룩스 사령관의 남다른 한국 사랑을 높이 평가하면서 "과거 대대장으로서의 한국 근무 경력, 태평양육군사령관 임무 수행 등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브룩스 장군을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맞이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